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31일까지 더 연장했다. 그러나 일부 다중이용시설 가운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 수도권 실내 체육시설과 노래연습장 등 일부 업종에 대해서는 방역 준수를 전제로 영업을 완화했다. 또 카페도 오후 9시까지 실내 취식을 허용하고 종교시설도 소수 대면진행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수도권과는 달리 카페와 노래연습장, 실내 체육시설, 음식점 등의 영업금지 시간을 현행 오후 9시에서 오후 11시까지로 연장했다. 집합 금지됐던 무도장과 무도학원은 시설면적 제한으로 밀집도를 조정했다.

이와 같이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속에서 일부업종의 규제를 완화한 것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하루 500명대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자영업자의 고통을 그냥 외면할 수 없는 속 사정도 있다.

17일 현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20명으로 엿새째 500명대를 유지했다. 하루 1천명대를 웃돌았던 지난달에 비해서는 확연히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이달 들어 이틀을 제외하고는 1천명 아래로 떨어졌으나 현재 발생하는 신규 확진자 500명대가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다. 500명 정도면 폭발적으로 돌변하기에 충분한 규모다. 현재의 신규 확진자 발생을 감소로 보는 것보다는 정체 상태로 보는 것이 정확한 판단이다. 전국적으로 아직까지 집단감염의 사례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경북 상주에서 발생한 BTJ 열방센터와 관련한 확진자가 꾸준히 발견되면서 현재까지 확인된 감염자가 756명에 이른다. 아직 1천명이 넘는 사람이 검사를 받지 않아 방역당국의 애를 태우고 있다.

대구와 경북도 일일 신규 확진자가 두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조금의 방심이 허용되어서는 안 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정부가 일부 업종의 기준을 완화함으로써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풀릴까 걱정이다.

다음 달 설 명절을 앞두고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지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부분적 방역조치 완화가 신경이 쓰인다. 당국의 방역기준 완화는 위험인자 증가와 비례한다. 보건당국의 불가피성 때문에 일부 완화조치가 이뤄졌으나 이젠 국민 각자가 방역수칙 준수로 코로나 확산세를 꺾어야 한다. 코로나 극복까지 아직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