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 앞둔 70대 만학도
위덕대 사회복지학과 장상회 씨
후배 위해 장학금 100만원 쾌척
“수업 듣고 조별과제 하며 보낸
학과 생활이 일생서 가장 행복”

위덕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만학도인 장상회(가운데) 학생이 지난 7일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 100만원을 기탁했다. /위덕대학교 제공
대학 졸업을 앞둔 70대 만학도가 후배들을 위해 100만원의 장학금을 대학에 기탁해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위덕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재학 중인 장상회(74) 학생은 지난 7일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 100만원을 대학이 전달했다.

월남전 참전용사인 장 씨는 평소 장애인 분야에 관심을 갖고 관련 단체에 봉사활동을 해오던 중 지난 2019년 위덕대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하면서부터 대학과 인연을 맺었다.

2년동안의 대학 재학 시절 단 한 차례의 결석도 없었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학 수업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됐을 당시에도 장 씨는 출석과 과제, 시험 등을 완벽하게 치렀다.

올해 2월 졸업을 앞둔 장씨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며 성실히 생활하는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을 보면서 장학금을 전달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전해진다.

장 씨는 해병대 전역 후 뒤늦게 고엽제 피해를 입은 것을 알게 됐는데, 오랫동안 병마와 씨름하던 자신을 지탱해줬던 게 다름아닌 교육열이었다. 대학 후배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옛 생각이 난 장 씨는 큰 위안을 얻었고, 대학 측 관계자에 장학금 전달 의사를 전달했다.

장 씨는 “사회복지학과 학생으로서 동료 학우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조별과제를 하며 보낸 2년의 시간이 자신이 살아온 여러 해 중에 가장 행복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기업체에서 퇴직을 하기까지 수많은 강의와 교육을 받아왔지만, 가장 깊이 있고 지혜로운 강의는 사회복지학과 교수님들이 해주신 강의였고, 나처럼 나이 많은 사람에게도 똑같이 배려하며 진실된 교육을 전해주신 학교에 보답하고 앞으로도 후배들의 큰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장학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위덕대는 전달받은 장학금을 학교생활에 모범이 되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선발해 전액 장학금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장 익 위덕대 총장은 “이번 전달식을 통해 지역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기위해 노력하는 성인학습자들에게 좋은 귀감이 됐으며 앞으로도 위덕대학교가 포항·경주·울산 지역을 연결하는 성숙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는 학생들을 많이 키워내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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