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발 한파가 이어지면서 수도관 동파와 농작물 냉해, 화재 등 크고 작은 각종 재난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중앙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 전국에서 신고된 동파 피해가 4천800여건에 달했다고 한다. 또 수도권에서는 정전사고까지 발생, 4천여 가구가 추위에 떨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한랭질환자도 발생하고 있으며 농작물의 냉해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전북 고창에서는 숭어 8만여 마리가 폐사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대구와 경북도내 포항, 영천, 안동 등지에서도 동파사고 신고가 연일 접수되고 있다, 경주, 상주, 문경, 청도에서는 상수도관 동파에 따른 급수 지원도 했다. 영천 금호읍에서는 빙판길 교통사고가 발생해 60대 남성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포항에서는 주말인 9일 저녁 수천 톤의 쓰레기가 쌓여 있는 남구 호동 쓰레기 매립장에서 불이나 수십대의 소방차가 동원돼 화재 진화를 하는데 애를 먹었다.

북극에 있던 찬공기가 남하하면서 시작한 북극발 한파로 대구와 경북지역도 꽁꽁 얼어붙어 있다. 낙동강이 3년만에 결빙 현상을 보이며, 대구경북 곳곳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를 넘나들어 하루종일 영하의 기온을 나타냈다. 지난주 경북 의성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1도까지 떨어졌다.

기상청은 북극발 한파로 인한 강추위가 이번주 12일까지 지속되고, 13∼14일 사이에 평년 기온보다 조금 높아지겠으나 당분간 추위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한파까지 겹쳐 각종 재난사고를 유발하고 있다. 행정당국의 신속한 대응이 요망되나 코로나19 사태에 행정력이 집중되면서 당국의 한파 피해관리가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때다. 지금의 추위가 지속된다면 수도관 동파사고뿐만 아니라 농작물과 양식장 냉해 피해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행정당국이 서둘러 사전 지도와 홍보로 피해를 줄여나가야 한다.

농가나 개인도 사전 준비로 막을 수 있는 사고는 막아야 한다. 그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에 보온재를 채우고 수도관과 수도계량기도 보온작업을 해주어야 한다. 실내온도 유지와 외출시 방한복 착용도 실천하고 동절기 빙판사고 예방을 위해 감속 운전도 해야 한다. 코로나로 힘든 상황이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위기에서 잘 벗어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