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세계사’

펠리페 페르난데스아르메스토외 11명 지음
교유서가 펴냄·역사·3만8천원

신간 ‘옥스퍼드 세계사’(교유서가)는 세계의 일류 역사가들이 호모 사피엔스의 출현부터 최근까지 20만 년에 걸친 역사를 서술한다.

대표 저자인 펠리페 페르난데스아르메스토 노터데임대학 역사학 교수를 위시한 11명의 저자들은 환경의 격변, 이념들의 상호작용, 문화의 단계와 교류, 정치적 충돌과 협력, 국가와 제국의 계승, 에너지의 해방, 생태와 경제,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만드는 데 일조해온 접촉과 갈등, 파급효과를 탐구한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인류 역사를 되돌아보고 앞날을 전망할 때 유념해야 할 두 가지 장기 추세를 알려준다.

그 하나는 인류가 처음부터 줄곧 자연에 속박된 존재였다는 것. 태양 극소기, 계절풍, 엘니뇨 등 지구 기후계의 변동은 문명의 흥망을 좌우해왔다.

흥성한 문명의 배경에는 온난한 기후와 적절한 강우량이 작용했고, 쇠락한 문명의 배경에는 한랭한 기후와 폭우, 가뭄이 작용했다.

산업혁명 이래 인간이 자연의 속박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전례 없는 자연재해와 기후 위기는 인간의 오만이 파국을 자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른 하나는 때때로 창궐해 문명과 사회에 심대한 타격을 입혀온 전염병의 위력이다.

저자들은 페스트, 두창, 출혈열, 인플루엔자 등의 전염병이 인구를 급감시키고 경제를 마비시켜 지정학적 판도를 바꿔왔다고 말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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