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활성화 향한 소상공인·취약계층 등 실질적 지원
‘고령상품권’ 이어 ‘고령사랑카드’도 출시… 소비활동 도와
中企 특별자금 혜택 등 경영안정·맞춤형 일자리창출 앞장

고령군 전통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령군 전통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떤 형태의 재난 속에서도 인간의 삶은 이어진다. 우리가 함께 지나온 역사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공포와 공황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일상을 파괴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고, 지금도 그 여파가 여전히 거세다.

아직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넋 놓고 앉아있을 수만은 없다. 어떠한 비극과 고통도 언젠가는 끝이 나기 마련이고,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준비하지 않고서는 미래를 설계하기 어렵다. 지역민들이 처한 경제적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이는 앞서 말한 ‘지속될 인간의 삶’을 위한 준비에 다름없다. 고령군 역시 이런 흐름에서 비껴가지 않았다. 군민과 군청, 공무원과 상인들이 하나가 돼 ‘코로나19 사태’에 적극적으로 맞섰던 고령군의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짚어보는 것은 그 의미가 작지 않다. 아래 고령군이 구체적으로 어떤 경제 활성책과 지원책을 펼쳤는지 점검해본다.

▲장기적 정책과 단기 부양책 병행해 지역경제 활성화

올 초부터 급작스레 진행된 코로나19 감염병의 전국적 유행으로 인해 한국인 전체가 매우 힘든 2020년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어느 지역 할 것이 상황은 비슷하다. 치솟는 확진자 숫자와 감염의 속도를 보고 있으면 위기의식이 생겨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고령군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군민의 협조로 선제적인 방역 대응을 펼쳤고, 각종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수립·시행함으로써 어두운 터널 같은 코로나19 시대를 극복하려 애썼다.

특히, 고령군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손님이 끊어져 위축되고 있는 지역 상가와 음식점을 지원하고, 전통시장과 취약계층의 보호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장기적으론 포스트 코로나시대 경제 부활의 청사진을 그려가면서, 단기적 부양책을 동시에 시행해 당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민들을 찾아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 뛰고 있다”는 것이 고령군청의 설명이다.

예측하지 못했던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고령군 또한 지역경기 침체라는 큰 위기가 찾아왔지만, 발 빠르게 ‘경제 살리기 비상대책 TF팀’을 구성해 군민들의 생계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 대책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그 구체적 내용은 ◇200억 원 규모의 고령사랑상품권(제로페이, 고령사랑카드) 발행 ◇소상공원 지원(약 17억 원) ◇취약계층 지원사업(약 74억 원) ◇중소기업 운전자금 지원(약 1천155억 원) ◇지역 고용대응 특별지원(약 1억 원) ◇특별 공공근로사업 및 희망일자리사업(약 16억 원)으로 요약이 가능하다.

 

고령사랑카드 출시 관련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곽용환(왼쪽) 군수.
고령사랑카드 출시 관련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곽용환(왼쪽) 군수.

▲고령사랑상품권, 지역 상가에 큰 도움… 고령사랑카드도 출시

고령군은 이미 1999년부터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소상공인의 영업에 도움을 주고자 고령사랑상품권을 발행해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급박한 상황에 처한 올해는 이에 대한 특별대책으로 ‘고령사랑상품권 10% 특별적립 행사’를 진행하고, 군청의 모든 공직자가 급여의 일부를 상품권 구매에 사용하는 등 지역경제 살리기에 앞장서 주목받았다. 특히 4월엔 코로나19가 초래한 지역경기 침체 극복을 위해 대구·경북 지역에선 최초로 비대면 결제가 가능한 ‘제로페이 모바일 고령사랑상품권’을 출시해 소비자들은 물론 가맹점으로부터도 호응을 얻었다.

모바일 상품권을 통해 소비자는 10% 할인된 금액으로 물품을 구입할 수 있었고, 가맹점은 수수료 부담 완화와 상가 수익 창출이라는 효과를 동시에 얻었다.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정책이었던 셈이다.

지난 11월에는 카드형 상품권인 ‘고령사랑카드’도 출시됐다. 더불어 상품권 10% 구매 할인행사도 연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힘입어 2020년 고령사랑상품권 발행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2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위축된 지역 소비심리 회복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관내 고령사랑상품권 가맹점은 지류 1천100곳, 모바일 500곳, 카드형 790곳이 등록돼 있다”고 고령군 관계자는 설명한다.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어려움을 듣고 있는 곽용환 군수와 공무원들.<br>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어려움을 듣고 있는 곽용환 군수와 공무원들.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에 대한 신속한 지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고령군 2천여 업체에게는 소상공인 경제회복비, 점포재개장 지원금 등을 골자로 하는 ‘소상공인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3회에 걸쳐 연말까지 11억 원 지원하게 된다. 또한 ‘소상공인 새 희망자금 현장 접수’를 진행해 주민들의 접수 관련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또,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신용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상공인 특례보증 및 이차보전 지원사업’도 병행했다.

이와 함께 자영업자들이 부담하는 카드 수수료의 일정 비율을 지원해주는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지원사업’(4억1천만 원 규모)과 ‘소상공인 점포재개장 지원사업(1억9천만 원 규모) 등도 시의적절하게 추진함으로써 소상공인들의 경영난 완화를 위해 작은 부분까지 세밀하게 접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4월에는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예산 191억 원을 증액했으며,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재난긴급생활비 지원(30억 원), 한시적 긴급복지 지원(12억 원), 저소득층 한시생활 지원(10억 원), 위기가구 긴급생계 지원(4억 원), 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 사업 추진(13억 원), 코로나19 격리자 생활비 지원(4억5천만 원), 코로나19 격리자 생필품패키지 지원(1천500만 원) 등의 사업을 때맞춰 시행해 취약계층에 대한 신속한 경제 지원 및 복지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고령사랑상품권.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고령사랑상품권.

▲중소기업 운전자금 지원·지역 고용 특별지원 사업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시적으로 자금 수급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경영안정화에도 관심을 쏟았다. 해당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운전자금을 모두 3회에 걸쳐 지원한 것.

장기화 되고 있는 코로나19 위기로 소비·수출·관광 등 지역경제 전반에 타격이 예상됐기에 관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코로나 극복 중소기업 특별자금 이차보전’(101개 업체) 정책도 시행했다.

도내에 사업장을 두고 매출액이 10% 이상 감소한 중소업체에게는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특별지원’(30개 업체)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조치했다.

여기에 더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에게는 운전자금을 융자·지원하고, 대출이자의 일부까지 지원했다. 기업 경영의 안정을 도모하고자 진행된 ‘중소기업 운전자금 지원’(154개 업체·442억 원)이 그 실질적인 사례다. 위의 지원사업은 총 285개 업체에 1천155억 원의 융자 추천으로 현실화됐다.

이와 관련 고령군은 “경기 침체로 힘든 상황에 처한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경영 안정을 통해 지역경제를 다시 살리고,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은 ‘지역 고용대응 특별지원 사업’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무급휴직 근로자와 특수형태 근로종사자·프리랜서 등도 지원했다.

총사업비 1억여 원으로 추진된 이 정책은 232명에게 최대 87만원을 지급해, 코로나19로 인해 고용 위기에 처한 특수형태 근로자들의 생활 안정에 작게나마 도움을 줬다.

 

지난 11월 출시된 고령사랑카드.
지난 11월 출시된 고령사랑카드.

▲곽용환 고령군수 “한국판 뉴딜사업과 발맞출 것”

특별공공근로사업과 희망일자리사업도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기 위한 고령군의 주요 사업이었다. 이 사업들은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한 학교 방역, 노인복지시설 보호, 쓰레기 분리 사업, 환경정비 사업 등으로 구체화됐고, 실직자와 폐업자 등 취약계층의 생계 지원 등에 일조했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취약계층, 소상공인, 중소기업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속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누구나 살고 싶은 아름다운 도시 고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대비해 ‘한국판 뉴딜사업’이라는 국가정책 방향에 발맞춰 군민들이 실생활에서 활성화된 경제를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병휴 기자 kr5853@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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