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한국해비타트
일제강점기 독립만세운동 참여
의성군 쌍계동 배용석 선생 자손
“자긍심 잃지 않고 살아갈 것”

경북도와 한국해비타트는 최근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개선 사업’을 통해 컨테이너에서 홀로 생활하던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새 주택을 선물했다.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개선 사업 대상자는 일제 강점기에 의성군 비안면 쌍계동에서 독립만세 운동에 참여한 독립운동가 배용석 선생의 후손이다.

그동안 배모 씨는 마땅한 거주지가 없어 허름한 컨테이너에서 가족 없이 홀로 생활하고 있었다. 경북도와 한국해비타트는 인근의 빈집 사용에 대한 동의를 받고 집수리를 한 뒤 배 씨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제공된 집은 오래되고 관리가 되지 않아 사람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외풍이 심했으나 단열이 되지 않았고, 마루는 많이 부서져 있었으며, 벽 전체에 금이 가 있었다. 이에 경북도와 경북청년봉사단은 17일 의성군 비안면에 있는 독립유공자 배용석 선생의 후손인 배모 씨의 주거 개선을 위한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번 봉사활동엔 박시균 청년정책관을 비롯한 도청직원들과 한국해비타트, 경북청년봉사단 등 10여 명이 참여해 단열재 시공, 천장 석고보드 설치 등의 작업을 했다.

경북도는 앞으로 내부 단열 및 도배, 장판·싱크대·창호 교체, 노후 슬레이트 철거 및 지붕 공사 등 개·보수 작업을 올해 안에 마무리해 배 씨가 추운 겨울을 안락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독립유공자 후손인 배 씨는 “컨테이너에서 힘들게 살아왔는데 많은 사람이 먼저 나서서 독립운동을 하신 할아버지를 알아주고 후손을 도와주니 정말 감사하다”며 “독립유공자의 후손이라는 자긍심을 잃지 않고 살겠다”고 말했다.

박시균 청년정책관은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시는 독립유공자 후손분에게 안락한 주거환경을 마련해 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지역 독지가, 공공기관 등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후원을 이어주신 데 부응해 도내에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고통받는 독립유공자 후손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병현기자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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