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어제 각각 16명 확진
교회발 등 지역감염 확산 지속

강화된 거리두기로 선제적인 코로나19 예방에 나섰던 대구·경북이 이번 코로나19 전국적 폭증세를 비켜가지는 못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환자가 나오던 근래와 달리 대구·경북에서도 두자릿수 신규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폭증할 조짐을 보이는 대구·경북 지자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자체 격상 등 감염 확산 차단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특히 정부안보다 더욱 강화한 조치를 시행, 확산 방지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경북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포항시는 14일 이강덕 포항시장이 긴급 브리핑을 갖고 15일 0시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방침을 밝혔다.

포항시의 공공체육시설, 읍면동 체육회, 도서관, 복지관 등의 공공시설은 기존의 2단계 정부안인 이용인원 30% 제한에서 운영이 중단되며, 집합·모임·행사는 실내외 100인 이상 금지에서 50인 이상 금지로 강화된다. 이 외에도 결혼식장과 장례식장 인원은 100명 미만에서 50명 미만으로 제한되고, 종교활동에 대해서는 성가대 활동 자제 권고, 정규예배 등의 좌석수 20% 이내 제한, 모임·식사 금지가 실시된다.

강재명 포항시감염병대응본부장은 “많은 사람들이 감기증상이 있어 단순 감기약을 처방받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하지 않다가 뒤늦게 확진이 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증상발현 시 이른 시일 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14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지역 확진자는 16명(국내 15명·해외유입 1명) 늘어 총 1천850명(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이다. 포항 11명, 경산 3명, 경주 1명, 영덕 1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포항에서는 기존 확진자들과 접촉한 7명이 검사 결과 지난 13일 양성 판정을 받았고,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3명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한 결과 확진됐다. 아프리카에서 입국한 1명도 확진됐다.

경산 3명은 대구 달성군 영신교회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이며, 경주에서는 유증상으로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1명, 영덕에서는 서울 확진자와 접촉한 1명이 감염됐다. 이로써 경북에서는 최근 1주일간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사회 감염에 따른 확진자만 70명 발생했다.

대구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16명이 늘었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6명이 늘어난 7천365명으로 집계됐다. 추가 확진자 중 5명은 달성군 다사읍 영신교회 관련으로 신도 1명과 신도 접촉자 2명, 신도의 n차 감염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외 추가 확진자는 수도권 확진자와 접촉한 일가족 3명과 충북 확진자의 접촉자 2명, 경산시 확진자의 접촉자 2명이다.

또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2명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의 접촉자 1명, 기존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1명이 양성으로 나왔다. 방역 당국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영신교회와 해당 교회를 방문한 뒤 감염자가 나온 15개 교회에 집합금지 조치를 하고 추가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대구 수성구 라온제냐호텔 지하 수영장 회원 6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이달 3일부터 13일 사이 해당 수영장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11일 2명, 12일 1명, 13일 2명, 14일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창훈·이곤영기자

    이창훈·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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