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전날 밤 확진, 긴급 이송

3일 포항의료원에 특별한 시험장이 마련됐다. 음압병실이라고 불리는 클린특수병동에 오직 단 한 명의 수험생을 위한 수능 시험장이 설치됐다.

이 수험생은 지난 2일 밤늦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3일 새벽 포항의료원 클린특수병동으로 이송됐다. 수능시험을 불과 몇 시간 앞둔 상황이었다.

포항의료원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이 생길 것을 대비해 클린특수병동 3개실을 미리 확보해 둔 상태였다.

수험생이 입원해 시험을 칠 수 있도록 클린특수병동에 병원 의료진과 감독관 3명, 경찰관 2명이 파견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덕분에 수험생은 병실 안에서 보호복을 입은 감독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험을 무사히 치렀다.

포항의료원 관계자는 “수험생에겐 특별히 미역국을 빼고 메뉴를 준비했다고 귀띔하면서 긴장을 풀 수 있도록 했다”며 “수능을 마친 뒤 수험생은 현재 병원에 머물며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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