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차 대유행 전국 확산 판단
수도권 ‘2+α’·지역 5곳은 2단계
경북 주말 지나며 다시 두자릿수
대구와 함께 내일부터 1.5단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대구 경북의 사회적거리두기가 다음달 1일부터 1.5단계로 격상된다. 대유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수도권은 현행 2단계를 유지하되 방역사각지대의 감염다발시설에 대한 추가 조치를 취하는 ‘2+α’가 시행된다. 7개 권역 가운데 감염이 심각한 부산, 강원 영서, 경남, 충남, 전북 등은 2단계 상향조정이 추진된다.

정부는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이같이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되며 비수도권에선 14일까지 2주간, 수도권에선 7일까지 1주간 각각 적용된다. 정부가 이번에 비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를 높인 것은 이번 ‘3차 대유행’이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지역별 감염 정도에 따라 1.5단계와 2단계 차등 격상으로 구분했다.

대구와 경북은 신규확진자가 1주일여 만에 두 자릿수로 늘어나는 등 수도권발 코로나 감염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이다.

29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경북지역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11명 늘어난 1천658명이다. 지역별 확진자는 경주 6명, 포항 3명, 영덕과 경산 각각 1명이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6명은 경주에서 발생했다. 경주에서는 지난 28일 1명, 29일 지인·가족 등 5명의 추가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이들 모두 지난 27일 시작된 ‘영남대 음대 관련 추가 확진’으로 경주지역 신규 확진자는 음대생 1명과 그 가족 2명, 지인 3명으로 파악됐다.

포항시의 확진자는 28일 하루동안 3명이 추가됐다. 포항시 북구에 거주하는 113번과 114번 확진자는 서울 동대문구 295번 확진자의 접촉자이다. 방역당국은 113번과 114번 확진자의 이동공간 내 모든 접촉자가 파악돼 동선을 공개하지 않는다. 또, 북구에 거주하는 115번 확진자에 대해 감염경로 등을 심층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대구에서는 28일 하루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명(지역 감염 1명·해외 유입 2명)이 추가됐고 29일 오후 경북대학교 재학생 1명이 확진됐다. 이 학생은 지난 25일 등교해 기말고사를 쳤던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 당국은 확진 학생과 강의실 등에서 밀접접촉한 것으로 우선 파악된 50여 명에 대한 추가 검사를 벌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에선 중점관리시설 9종 가운데 유흥주점·단란주점·감성주점·콜라텍·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의 이용인원이 시설 면적 4㎡(약 1.21평)당 1명으로 제한된다. 노래연습장과 실내체육시설은 인원제한과 음식 섭취 금지가 적용되고 카페는 테이블 간 거리두기를 해야한다. 집회·축제· 대규모 콘서트·학술행사 등 4종류의 행사만 100인 이상 규모로 주최하는 것이 금지된다. /이창훈기자

    이창훈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