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오리농장 ‘고병원성’ 발생
2018년 3월 이후 2년 8개월만
도, 최고 수준 강화한 방역조치

전국이 코로나19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전염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9일 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밤 전북 정읍의 한 오리 사육 농장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가금류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은 2018년 3월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고병원성 AI에 닭이 감염되면 폐사율이 100%에 달하고, 전파력도 강해 주변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9일 온라인 브리핑을 열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되고 야생조류에서도 고병원성 AI 항원이 계속 검출됨에 따라 전국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방역 조치를 대폭 강화한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특별 조치 차원에서 행정명령도 발령했다. 이에 따라 축산차량은 철새도래지 통제구간 진입이, 축산 관련 종사자는 철새도래지 출입이 각각 금지됐다.

경북도는 이번 조치에 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해 지역 농장주·종사자, 축산 관계자, 가금 생산자단체에 강화된 방역조치 사항을 전달하고 방역 조치를 최고 수준으로 강화했다. 특히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규모 산란계 밀집단지(5개)가 있어 알 운반 전용차량 지정, 통제초소 설치 등 단지별 맞춤형 방역관리대책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지난 28일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개곡리에서 포획된 멧돼지 4개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확진됐다. 강원권역 광역 울타리 밖에서 감염 개체가 발견된 적은 있지만, 경기권역 광역 울타리 남쪽에서 ASF 감염 멧돼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병현기자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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