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상임위서 확보 190억
기재부 “반영 불가” 빨간불
지역 의원들 “노력 다 할 것”

동해안 횡단대교 건설을 위한 예산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29일 국회와 포항시 등에 따르면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인 동해안 횡단대교 사업 내년도 정부예산안 반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관 상임위인 국토교통부 심사 과정에서 증액됐지만 예결소위에서 삭감된 것으로 알려져, 내년 예산안에 반영될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의 내년도 정부예산안 심사과정에서 기재부가 ‘반영불가’라는 입장을 피력하면서 영일만 횡단대교 예산이 삭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임위 심사에서 190억원을 확보한 예산이 예결위 심사에서 전액 삭감되며 그동안의 노력들이 도루묵이 된 상태다.

이에 대해, 예산소위에 참여하고 있는 국민의힘 임이자(경북 상주·문경) 의원 측은 “동해안횡단대교 예산에 대해 기재부에서 반영불가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힘 등에서 동해안횡단대교 예산 반영을 강하고 요구하고 있고, 정부도 신경 쓰는 부분이 있어 막판에 예산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국토위에서 증액된 190억원이 전액 반영되기보다는 삭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국회의원인 김정재(경북 포항북)·김병욱(경북 포항남·울릉) 의원과 포항시도 막판까지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아직 예산 소위의 단계가 남아 있다. 2차, 3차 단계에서 예산 확보가 가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지난 28일 북구 여남방파제에서 남구 임곡항까지 9㎞에 이르는 ‘동해안대교’ 사업 구간을 지역기관장들이 배를 타고 횡단하는 퍼포먼스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재·김병욱 국회의원과 이강덕 포항시장, 정해종 포항시의회 의장, 김희수 경북도의회 부의장 등이 참가했다. 이들은 배를 타고 사업구간을 둘러보며 내년도 예산심의에서의 ‘동해안대교’ 사업비 확보 방안에 대해 논의하며 동해안대교 건설 추진 의지를 다졌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국토에서 유일하게 해상교가 없는 곳은 경북뿐이며, 국가 균형발전과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아직도 제대로 아물지 않은 지진피해 등으로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서라도 ‘동해안대교’는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 ‘동해안대교’ 건설을 반드시 성사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형남·전준혁기자

    박형남·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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