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에 매년 1만t 유입
연 3천t 수거에도 역부족
대형 쓰레기 정화선 건조 추진
내년 연말께 수거·처리 본격화

경북 동해에 매년 3천여t에 육박하는 쓰레기가 쌓여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수십억원의 예산이 바닷속 쓰레기 수거에 사용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경북도가 ‘깨끗한 동해, 생명이 넘치는 바다 만들기’를 가치관을 내걸고 해양 쓰레기 줄이기 시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의 바다에는 연간 1만528t의 쓰레기가 유입돼 평균 3천122t이 수거되고 4천800t 정도가 자연 분해된다. 남은 2천926여t의 쓰레기는 바다 깊이 가라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쓰레기는 대부분 육지에서 발생해 하천을 따라 바다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상북도 해양 쓰레기 발생원 조사 및 관리방안 수립용역’ 결과를 보면 해양 쓰레기의 90%는 뭍에서 바다로 흘러들어온다.

경북도의 경우 매년 수십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해양 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고가의 수거장비 확보가 어려운 까닭에 해양 쓰레기 수거 작업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어민들의 조업 중에 인양되는 쓰레기를 수매해주는 제도도 함께 시행 중이지만 1년에 1천t도 안 되는 양이다.

고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경북도는 칼을 빼들었다. 보다 공격적으로 해양 쓰레기 줄이기 작업에 나서기로 한 모양새다.

우선 경북도는 대형 해양 쓰레기 정화선을 건조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170t급의 관리선을 건조해 해양 쓰레기 수거운반, 해양오염 방제, 적조 예찰 및 방제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울릉도와 독도 주변과 동해안 연안 지역의 해양환경관리를 위해 투입될 이 정화 운반선은 현재 해양수산부가 친환경 선박으로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1월 설계가 완료돼 연말쯤 건조될 예정이다.

추가로 경북도는 도내 시·군에서 시행하고 있는 하천 주변 쓰레기 정화활동을 강화하고, 이를 위한 재정적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경북도는 내년부터 해양 쓰레기 수거운반선이 해양환경 관리를 본격화하고 하천정화사업으로 해양 쓰레기의 유입량을 줄인다면 해양 쓰레기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남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해양 쓰레기 수거는 비용보다 효과가 극히 저조한 사업”이라며 “쓰레기는 일단 발생하면 수거와 처리가 힘들어서 해양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는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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