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거리두기 격상해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00명대 후반으로 폭증하며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다. 수도권발 코로나 확산세가 전국으로 급속하게 퍼지고 있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 수험생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전국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583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록은 지난 8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정점 8월 27일, 441명)은 넘어섰다. 500명대 기록은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 여파로 1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3월 6일(518명) 이후 265일만(9개월여) 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583명 숫자 자체로는 3월 3일(600명) 이후 268일 만의 최다 기록이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지역감염, 그중에서도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583명 가운데 지역발생이 553명이다. 서울(208명)·경기(177명)·인천(17명) 등 수도권이 402명이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지난 20일부터 엿새동안 200명대를 이어가다가 이날 400명대로 치솟았다.

신규 확진자가 급증한 이유는 육군 신병교육대와 에어로빅 학원을 비롯해 학교, 학원, 교회, 요양병원, 사우나, 유흥주점, 교도소, 각종 소모임 등을 고리로 전국적인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감염의 고리가 더 다양해지고 발병 지역도 점점 넓어지면서 정부의 방역대응에는 점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포함해 추가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국민 모두가 수험생을 둔 학부모의 마음으로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모든 일상적인 친목활동을 멈춰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특히 20대 감염이 전체 감염의 19%를 차지하고, 무증상 감염자도 많다며 “젊은 층에서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켜주기를 거듭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정기자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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