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여객선 전용부두에 접안하고 있는 포항해경경비함
포항여객선 전용부두에 접안하고 있는 포항해경경비함

울릉도 대형여객선 유치를 위해 포항 여객선부두에 정박 중인 포항해양경찰 경비함을 영일만 부두로 옮겨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국민의 관심 밖으로 답을 들을 수 없게 됐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한 달 동안 게시되며 20만 명이 동의해야 청와대의 답을 들을 수 있다. 지난달 26일 ‘포항여객선 부두에 정박 중인 포항해양경찰서 소속 경비함의 영일만부두 이전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됐고 25일 마감됐다.

하지만, 동의하는 국민이 1천 370명으로 울릉도 대형여객선을 유치하려는 청원에 울릉주민들도 관심을 받지 못한 황당한 국민청원이 됐다. 이번 청원 내용은 현재 울릉도는 포항~울릉 간을 운항하는 대형선박(5천t급 이상)이 없다.

울릉도~포항 노선을 운항하는 화물선은 미래호와 금광호가 있지만, 일주일에 3회 정기운항함으로써 각종 신선식품 운송이나 택배, 우편물 등 빠른 운송이 엄청나게 불편하다.

현재 동해바다의 특성상 소형선박으로는 운항하기 어려운 높은 파도가 치는 날이 많아 연간 결항일 수가 100일 이상이다. 약간의 파도에도 선체가 심하게 흔들려 승객들의 멀미가 극심하다.

무엇보다 울릉도 주민들의 주요 생계인 관광업에 타격이 크다. 이를 해결하고자 대형 선박 유치사업을 실행하려고 했지만, 포항 여객선 터미널 부두의 선석 부족 문제가 걸림돌이다.

이에 따라 포항 여객선 부두에 정박 중인 해경 경비함을 영일만 부두 크루즈선 선석으로 이전시켜 대형 여객선 유치 사업을 실시할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한다고 적었다.

하지만, 울릉주민들은 물론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해 답변을 들을 수 없게 됐다. 현재 포항해경은 울릉도 여객선이 접안하는 앞쪽에 여객선 전용 부두 150m를 사용하고 있다.

오는 2025년 포항영일만항에 해경부두가 완공되면 옮길 예정이다, 이로 인해 이번에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공모하는 신규 여객선은 현재 포항여객선터미널에 선석이 없어 포항영일만항을 기점으로 공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울릉군민들의 무관심 속에 포항영일만항을 포항기점으로 신규노선을 공모하면 울릉도 주민들의 여객선 이용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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