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김경태 교수·정영섭 박사

자폐증이나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 치료의 실마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풀렸다.

포항공과대학교(총장 김무환)는 김경태 융합생명공학부 교수와 정영섭 박사가 신경세포의 시냅스 기능에 중요한 ‘암파 수용체’의 국소적 발현이 ‘뇌유래신경영양인자’에 의해 조절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24일 밝혔다. 뇌 신경질환들의 경우에는 뇌 신경세포의 발달 등에 영향을 미치는 뇌유래신경영양인자와 세포들 사이의 연결고리인 시냅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해당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면 뇌세포 간에 원활한 정보교환이 어려워지고, 뇌 신경세포를 사멸시켜 학습과 기억 능력에 장애를 겪게 된다.

뇌유래신경영양인자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흥분성 신경신호를 담당하는 암파 수용체가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하는데, 암파 수용체는 ‘hnRNP A2/B1’라는 단백질과 결합했을 때 번역이 증가한다.

연구팀은 뇌유래신경영양인자가 체내 신경세포를 자극하면 hnRNP A2/B1라는 단백질의 양이 많아져서 암파 수용체의 단백질 합성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전까지 뇌 질환이 발병하는 명확한 이유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포항공대 연구팀이 뇌 신경질환이 발생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한 셈이다.

연구를 주도한 김경태 교수는 “뇌 발달장애나 뇌 신경세포의 퇴행을 막는 핵심적인 메커니즘을 밝힌 연구”라며 “향후 자폐증이나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치료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11월호에 게재됐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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