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목판 보존 현황·과제’ 주제
한국국학진흥원 학술대회 개최
갈라짐 등 향후 보존 방향 모색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이 19일 세계적 가치를 가진 한국의 목판에 관한 종합적 연구와 보존 대책 마련을 위한 학술대회를 열었다. ‘한국의 목판 보존현황과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는 인쇄문화를 연구하는 여러 연구자와 함께 목판의 보존과 앞으로 대책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기조발표를 맡은 남권희 교수(경북대)는 앞으로 세계적으로 중요성이 있는 한국 목판을 연구하고 보존할 것인가에 대한 종합적으로 제안했다.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고려대장경과 한국의 유교책판 뿐만 아니라 현재 남아있는 목판에 관해 종합적인 연구로 보존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은제 박사(해인사 팔만대장경연구원)는 현존 ‘고려대장경’의 보각과 보수에 관한 주제를 발표, 김형수 박사(한국국학진흥원)는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았던 ‘양대사마실기’ 목판에 대한 판각 배경과 현재 보존 상태 등을 발표했다. 이어 박순 박사(지역문화연구소장)는 목판의 갈라짐 손상에 대해 검토해 현존 목판들에 대한 보존대책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한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기록유산의 강국이다.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유물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가장 많다. 목판 연구에서도 가장 선진적인 활동을 보여준 국가이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불국사 석가탑에서 나왔고,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경’도 한국의 청주 흥덕사에서 만들어졌다. 이러한 인쇄문화는 고려시대 ‘고려대장경’으로 꽃피웠고, 조선시대에도 유교책판을 비롯한 세계적 인쇄물이 만들어졌다. 한국의 인쇄문화는 금속활자가 만들어진 이후에도 20세기 초까지 지속해서 목판인쇄 문화를 꽃피워왔다.

김형수 한국국학진흥원 기록유산센터장은 “이러한 목판 역사로 인해 한국의 목판 연구는 다른 나라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줄 수 있다”면서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의 목판뿐 아니라 지정된 세계기록유산을 소장하고 있는 모든 국가에도 기록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일반 청중은 참가신청을 받지 않고, 소규모(50인 이하) 대면 전문가 학술대회로 진행됐다. /손병현기자

    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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