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하루사이에 전국서
확진 학생·교직원 20명 발생
10개 시·도 77개교 등교 중단
수능 10여일 앞두고 방역 비상
대구·경북 신규 확진자는 8명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따라 대구·경북에서도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포항에서도 한 고등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대입수능을 앞두고 지역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17일 하루 사이에 코로나 19 확진자가 경북 5명 , 대구 3명이 발생했다. 누적확진자는 대구 7천206명, 경북 1천617명으로 늘어났다.

경북 확진자는 포항 2명, 경산 2명, 성주 1명이다. 포항 확진자 1명은 고교생이고 1명은 해외입국자이다.

포항시 등에 따르면 포항의 10대 고교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학생은 아버지와 함께 상가에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것으로 알려졌다. 시와 교육 당국은 이 학생이 다니는 학교 교사와 전교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기로 했다. 밀접촉 대상자들의 등교를 중단하고 자가격리를 통보했다.

경북 확진자 3명과 대구 확진자 2명 등 5명은 천안 375번 확진자의 ‘n차 감염자’로 조사됐다. 천안 375번 확진자가 지난 2일부터 5일간 청송에 머물렀을 때 코로나19가 전파돼 감염자가 늘고 있다. 지금까지 천안 375번 확진자와 관련된 도내 확진자는 모두 18명이다. 이 중 천안 375번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1명은 청도 농산물 가공업체 직원으로, 이 업체 직원 감염자만 12명에 이른다. 직원 가족까지 포함하면 청도 농산물 가공업체 관련 감염자는 모두 14명이다. 지역별로는 청도 8명, 경산 6명, 청송 2명, 영천·성주 각 1명이다.

대구 확진자 2명은 각각 북구, 달성군 거주자로 청송과 청도에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의 나머지 확진자 1명은 북구 거주자로 지난 3일 미국에서 입국한 뒤 15일 진행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북도 관계자는 “수도권과 강원의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단계조정에서 나타나듯이 현 상황이 위중한 만큼, 모임과 행사를 자제하고 타 지역 사람 모임과 소규모 마을작업장에서 마스크 착용 등 일상에서의 방역수칙 준수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대구와 경북을 비롯한 전국적인 코로나 확산 추세는 대입수능을 앞고 있어 수험생 감염 방지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7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학생 및 교직원 코로나19 확진자가 20명 발생했다. 학생 일일 신규 확진자는 6일째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교육부는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전국 10개 시·도 77개 학교가 학생 및 교직원 감염과 지역사회 감염 확산으로 등교 수업일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등교 수업을 중단한 학교는 전날(62개교)보다 15곳 늘어나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초등학교 44개교, 유치원 12개원, 중학교 14개교, 고등학교 6개교, 특수학교 1개교 순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25개교, 서울 21개교로 이들 두 지역에서만 전체 등교 수업 중단학교의 59.7%가 집중됐다. 이 밖에 전남 14개교, 강원 7개교, 충남 4개교, 경북 2개교, 인천·광주·충북·경남 각 1개교에서 등교 수업이 중단됐다. 순차 등교가 시작된 지난 5월 20일부터 11월 16일까지 코로나19 학생 확진자는 누적 869명으로, 하루 전보다 11명 증가했다. 교직원 확진자는 3명 증가한 누적 168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순차 등교수업이 재개된 지난 5월 이후 확진된 학생·교직원을 다 합하면 1천37명이다.

특히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학생 확진자만 매일 10명 넘게 나오고 있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부 통계를 종합하면 지난 11일 14명, 12일 11명, 13일 10명, 14일 10명, 15일 14명, 16일 11명의 학생이 확진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가족이나 기존 확진자를 통한 감염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19일부터 서울·경기와 강원 일부 시·군, 23일에는 인천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는 학교 밀집도를 3분의 2로 제한해 등교수업을 운영해야 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등교하지 못한 학생은 지난 16일 오후 4시 기준 3만5천62명으로 이 중 고교생이 5천308명이다.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자가격리 중인 학생은 2천254명이다. 등교 전 자가진단에서 인후통 등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학생은 2만9천247명이다. 등교 후 의심증상이 발현된 사례는 3천561명이다. /이창훈·김민정기자

    이창훈·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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