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는 육지와 연결하는 유일한 교통수단이 선박이지만 제주도는 비행기가 운항하는 데도 여객선 현대화는 오히려 제주도가 앞서고 있다.

울릉도~포항 간 대체선 대형여객선 취항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제주도는 내년 3월 경남 사천에서 대형여객선이 취항한다. 제주도~진도 신규 노선 최신 쾌속카페리 허가에 이어 최신형 선박이 취항하는 것이다.

경남 사천~제주 항로 운항사인 ㈜현성MC는 최근  부산 대선조선소에서 이 항로에 투입될 ‘오션비스타 제주호’ 진수식을 가졌다.

오션비스타 제주호는 총 500억 원을 들여 지난 1월 건조에 들어가 이날 진수한 2만 500t급 카페리다. 이 배는 4.5t 화물트럭 150대와 승객 891명을 실을 수 있다.

여객선은 주요고객 객실 4개와 1등 실 28개, 2등 실 4개, 3등 실 20개로 구성돼 있고 식당, 편의점, 스낵바, 카페, 노래방, 게임룸, 유아실 등 편의시설도 갖춰졌다.

현성MCT는 내부 실내장식 작업을 거쳐 내년 1월 중순쯤 오션비스타 제주호로 공식 명명식을 하고 3월부터 사천~제주 항로에 본격 투입할 예정이다.

현성MCT는 삼천포 신항 여객부두에서 오후 11시에 출항해 다음날 오전 6시 제주항에 도착하는 운항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제주항에서는 낮 12시에 출항하고, 오후 7시에 삼천포항에 도착한다.

사천∼제주 뱃길은 세월호 참사 이후 운항선박의 수령 등 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6년간 중단됐다. 이처럼 제주도는 비행기가 다니는데도 신조 여객선 운항이 가속화 되고 있지만, 울릉도 아직도 하세월이다.

이같이 울릉도 노선이 침체하는 것은 승객 감소가 아니라 행정의 관리 잘못이라는 지적이 높다. 포항~울릉 간 운항하는 대형카페리호 여객선 선령이 만기되기 전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행정지도 해야 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포항~울릉 간 썬플라워호를 운영하는 대저해운이 동급의 여객선을 대체하지 못하면 선령이 만기 되기 전 새로운 사업자를 공모 해야했다는 주장이다.

정장호울릉군 여객선 대책위원회위원장은 “포항해수청은 선령이 도래하기 전 대저해운에 대체 선에 대한 사업계획을 요구하고 계획에 따라 최소한 썬플라워호에서 대저해운이 운항하겠다는 여객선규모를 제외한 나머지에 대해서라도 신규사업자를 공모해야 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울릉주민들이 현재 소형여객선 때문에 겪고 있는 불편은 전적으로 포항해수청의 책임이다”며“하루속히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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