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흥해 지진피해 현장서
“참 큰 어려움 잘 견뎌내셨다”
피해액 20% 부담 대책 언급
죽도시장선 “과메기 맛보러”
전통시장 살리기 동참 호소
포항지진 3주년을 기념해 포항을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가 동해안 횡단대교 건설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이날 정 총리의 포항방문에서 그동안 ‘동해안고속도로 영일만 횡단구간 교량건설 사업’의 명칭이 영일만 횡단대교에서 동해안 횡단대교로 처음 보고됐다.
정 총리는 이강덕 포항시장으로부터 동해안 횡단대교 건설에 대한 건의를 받고 “잘 검토해볼만하다”며 긍정적으로 화답해 수십년간 지지부진했던 동해안 횡단대교 건설의 청신호를 켰다.
정 총리는 지난 7일 오전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있는 대성아파트 철거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의 ‘지진 피해 현황 및 특별재생사업’브리핑을 들었다.
정 총리는 “지진 직후 체육관에서 피해 주민들이 생활하고 계셨고, 전파냐 반파냐 해서 논란이 있었다. 그게 3년 됐다”면서 “그 기간 동안 흥해읍 일대 피해주민들이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면 위로할 말이 마땅치 않다. 참 큰 어려움을 잘 견뎌내셨다”고 격려했다.
지난 2017년 지진 당시 국회의장으로 포항시를 위로 방문했던 정 총리는 “포항지진은 제가 정부로 가게 되면서 제 일이 됐다. 이 일을 맡아 처리하면서 앞으로도 있을 수 있는 대한민국의 이런저런 상황에 대해 좋은 모델을 만드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위원회를 만들 때도 지역 추천 인사가 참여하도록 해 주민들의 뜻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통로를 만들었고, 경북도와 포항시, 중앙정부가 밀접하게 소통하면서 이러한 수습방안을 함께 만들어온 것이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피해액을 지방정부가 20% 부담하게 돼 있는데, 그런 것도 다른 방법을 통해서 부담을 경감시키는 방안을 함께 연구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며 “빨리 이 어려움을 딛고 전화위복의 계기가 돼 흥해읍이 옛날처럼 아주 살기 좋은 동네, 아니 더 살지 좋은 동네로 자리매김하길 진심으로 기대하겠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동해안 횡단대교에 대해 “여러 이름이 있는데, (동해안 횡단대교 건설을)정부에 심도있게 검토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전까지는 영일만 대교, 영일만 횡단대교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렸지만, 이날 이강덕 포항시장은 대외공식 업무보고에서 동해안 횡단대교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정 총리는 “국내 관광진흥이 가능한 명소를 만들고 새로 찾아내기도 해서 국민들이 국내에서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차원에서도 잘 검토해볼만한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성아파트에서에 20여 분간 머문 정 총리는 지진 피해 이재민들이 임시 거주하고 있는 포항시 북구 장성동 장량휴먼시아 1단지를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이재민들이 지가 하락 및 경기 침체로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하자 정 총리는 “피해 주민들과 포항 지역이 조속히 경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아직 해결되지 않은 한미장관맨션 문제에 대해서도 “재개발 등 피해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포항시가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주민 생활 안정을 위해 다방면에서 돕겠다”고 답했다.
경북도내 최대 전통시장인 포항 죽도시장으로 발길을 옮긴 정 총리는 죽도시장 상인들과 점심을 함께 먹고, 포항 특산물인 과메기를 비롯해 과일과 도넛 등을 직접 구매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죽도시장 방문 후 페이스북에서 “저는 포항의 사위다. 아내의 고향이 포항”이라고 소개하며 “처가 동네에 왔으니 씨암탉을 먹어야 하는데 오늘은 죽도시장 특산품 과메기를 맛보러 왔다”고 써 포항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정 총리는 “코로나 감염병 사태로 소비가 위축돼 전통시장 상인들이 무척 힘들다”며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지역 사랑 상품권을 많이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또한 포항방사광가속기연구소를 찾아 3·4세대 방사광가속기 시설을 점검하고 연구 인프라 지원을 약속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