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신도 9명 집단감염 ‘긴장’
단풍철에 핼러윈데이도 ‘변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대구·경북에서도 연일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단풍 절정기에 최근 나들이객이 많이 늘어난 데다 핼러윈데이(31일)를 앞둔 상황이라 지역 보건인력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9일 오전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5명 늘어 누적 2만6천271명이라고 밝혔다. 전날(103명)에 이어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어섰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96명)보다 10명 증가한 106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대구에서는 서구의 한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지난 27일 이 교회에 다니는 80대 여성이 양성 판정을 받아 전수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9명의 추가 확진자가 확인됐다. 28일 신도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29일에는 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뿐만 아니라 가족·지인, 골프모임, 학교 등을 공통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추세라 지역발 신규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 당국은 31일 핼러윈데이가 코로나19 확산의 또 다른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몇 년 새 국내에서 핼러윈을 즐기는 20∼30대가 늘면서 서울 등 수도권에는 해마다 10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린다. 젊은 층의 클럽 방문이 증가할 경우 지난 5월 서울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구 동성로 소재 클럽 10여 곳은 핼러윈데이 하루 전인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자진 휴업하기로 했다. 서울 이태원발 코로나19 집단 확산과 유사한 사례를 방지하고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해야 한다는 데 업주들이 뜻을 모았다.

여기다 본격적인 단풍철이 시작되면서 지역 내 유명 산과 관광지를 찾는 발길까지 이어지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9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거리두기 단계는 1단계이지만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단계는 여전히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는 점을 인식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민정기자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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