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흔 복

꽃잎에 송알송알 맺혀 꽃말에 귀 기울이는 물방울

풀잎 위 고요히 안착하여 스스로를 빛내는 영롱한 물방울

스며들거나 깐깐오월 돋은 별이면 증발할 것만 같은, 번지거나 명지바람이면 합쳐서 흘러내릴 것만 같은 한순간, 순간!

이윽고는 얽박고석 위 얼룩으로 남는 물. 방. 울.

꽃잎에 맺힌 물방울을 바라보며 영롱하게 빛나는 물방울이 품은 생명감을 예찬하는 동시이다. 시인의 발상이 발랄하고 천진난만하기 그지없다. 아무 사심 없이 자연현상을 바라보는 어린아이 같은 순진하고 깨끗한 시심을 펼쳐보이고 있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