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해안가 바닷속에 자리 잡고 있어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암초로부터 뱃길을 지켜줄 울릉도 서면 남서리 구암과 학포(삼막골)사이 '말바위추암등표'가 운영에 들어갔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울릉군 서면 남서리 앞바다 수중 암초에 등표를 설치해 운영을 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등표는 항해하는 선박이 수중 암초에 부딪쳐 사고가 발생한 해역에 설치된다.

등표는 암초나 얕은 곳의 위치를 표시하는 항로 표지(등불) 중 하나로, 조수간만의 차이에 따라 드러났다 잠기는 바위(간출암)가 위치한 해역에 주로 설치 안전한 뱃길을 만들어 준다.

말바위추암등표가 설치된 지역에는 간출암이 있어 어민들의 어로 활동에 큰 위협이 돼 왔다. 실제 이곳 간출암은 지난 2016년 8월 울릉수협 선적 제6어복호(9.77t, 승선원 3명)의 좌초 원인이었다.

'말바위추' 간출암은 썰물 때에는 바닷물 위에 드러나고, 밀물 때에는 바닷물 속에 잠기는 수중 암초로 평소 이곳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들은 육안확인이 어려워 사고 위험이 컸다.

포항해수청은 지난 3월 사업비 1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폭2.5m, 수면높이 16m 규모로 등표를 세우고 이곳에 비치는 불빛은 13km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동발신장치(레이콘)로 농무 등으로 시계가 나쁠 때도 안전항해를 유도해 이곳을 항해하는 선박들이 해양사고의 위험에서 벗어나게 한다. 울릉도 해역에는 지난 2003년에 쌍정초등표와 2009년에 세운 청도등표(작은 북저암)등 2개의 등표가 설치돼 있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말바위추' 등표가 세워짐에 따라 주변 항해 선박의 안전 확보와 해양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앞으로도 어민 의견을 적극 수렴, 위험요소들을 개선하는 등 안전한 해상교통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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