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인문학마을협동조합
주민 주도 ‘문화가 있는 날’
언택트 공연 영상 인기몰이
누적조회수 2천회 이상 수두룩

주부 배미진씨가 아들 박희성 군과 본인이 출연한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엄마도 이제 유튜브 스타야. 화면발도 잘 받고 연주 실력도 많이 늘었지?”

주부 배미진(42·석적읍)씨는 요즘 우쿨렐레 연주 연습에 푹 빠져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이 모일 수 없는 상황이지만, 배 씨는 칠곡인문학마을협동조합이 주최한 ‘문화가 있는 날’ 공연을 위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언택트로 진행되는 이 공연은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만든 것이기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

배 씨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 농부, 자영업, 직장인, 돌봄 교사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지역주민 200여 명이 참여해 노래는 물론 시낭송, 댄스, 풍물놀이, 진혼제, 색소폰 연주, 하모니카 연주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공연을 펼친다.

지난 1월부터 ‘문화가 있는 날’ 행사에서 ‘우쿨렐레 연주’를 선보이는 배 씨는 “전문적으로 배운 것은 아니지만, 평소 생활 속 인문학 활동을 통해 익혀 왔던 재능을 사람들 앞에서 보여 줄 수 있어 기쁘다”면서 “공연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 관람한 사람들이 응원 댓글을 달아주고 있어 많은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칠곡인문학마을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문화가 있는 날’에는 공연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역의 역사, 문화, 정체성 등을 알리는 인터뷰 등 다양한 콘텐츠가 많으니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해 소통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유튜브에 올린 공연 영상 중에는 누적 조회 수가 2천 회가 넘는 것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측은 공연을 향사아트센터, 호국의 다리, 왜관 소공원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용이한 장소에서 인적이 드문 시간에 진행하고 있다. 오는 24일, 11월 7일, 11월 21일에도 주민들의 재능과 끼를 선보이는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현우 칠곡인문학마을협동조합 이사장은 “문화는 일부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일반 주민이 함께 누려야 할 공공재”라며 “주민 주도의 풀뿌리 공연을 더욱 활성화 시켜 일상의 삶에서 문화를 창조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이번 공연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군민들이 새로운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이 되고 음악으로 서로 화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군민들의 정서함양과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가 있는 날은 문화시설의 문턱을 낮추고 생활 속 문화 향유를 확산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2014년 1월부터 시행한 제도로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을 지정해 각종 행사를 진행했다.

칠곡/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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