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서 원

성모 마리아가 낳은 건

머리에 꽃단 썩지 않는 해골

내가 낳은 건

24시간 군불 지피는 아궁이

둘은 썩 잘 어울린다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는 예수와

두레박을 타고 올라가는 인간

누가 서로를 못박았을까

예수는 고통받는 지상으로 내려오고, 나는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대립시키면서 시인은 신성과 세속의 경계를 근접시키려는 의도를 내보이고 있다. 제도적인 억눌림에 묶여 있는 여성성의 해방을 위한 단호한 시인의 목소리를 듣는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