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낙동강·형산강 등
철새도래지 주변 사전예방 강화
철저한 방역 대책 세워 대비를

국내로 겨울 철새 57만 마리가 들어온 것으로 나타나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구·경북에도 낙동강 주변과 형산강 등 강과 하천, 저수지 등지에 철새 도래지가 많아 철저한 방역 대책이 요구된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이달 겨울 철새 서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국에 176종 57만 5천277마리가 도래한 것을 조사됐다. 오리·기러기류 등 26종이 전체 개체 수의 73.7%인 42만 4천120마리이고, 이 가운데 9월부터 도래하기 시작한 기러기류가 35만4천988마리로 가장 많았다. 최근 러시아 등 주변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으로 겨울 철새가 국내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농림식품부는 철새 도래지에 축산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광역방제기와 지방자치단체 소독차량, 군 제독차량 등을 동원해 주변 도로를 매일 소독하는 등 강화된 방역대책을 추진한다. 가금농가 진입로에는 생석회 벨트를 구축하고 농가에 설치된 방역·소독시설을 점검하면서 미비점은 즉시 보완하기로 했다.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위험성이 큰 종오리 농가, 밀집단지, 전통시장 등은 장소별 특성을 고려한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 농식품부는 가금농가에 대한 현장 점검을 벌이고 △방역시설 미설치 △차량 소독시설 미설치 △시설 미등록 등 법령 위반사항이 적발되면 과태료 부과, 사육제한 명령 등의 조처를 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4만4천점의 겨울 철새 분변을 검사하고 있으며, 야생동물질병진단기관에서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폐사체 신고를 상시 접수·진단하도록 했다. 아울러 오리·기러기류 등 조류인플루엔자에 잘 감염되는 철새의 국내 도래 시기, 분포와 이동현황, 야생조류 검사 결과 등에 관한 정보를 농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방역 당국에 제공한다.

정부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경각심을 철저히 유지하고 기본 방역수칙에 대한 지도·홍보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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