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군의 최대 재래시장인 군위읍 재래시장이 설 대목을 맞고도 한산한 모습을 보여 상인들이 울상을 지었다.

이 같은 현상은 대형농산물유통센터 등 대형 활인마트가 늘어 난데다 지난해 매미 등 태풍관계로 인한 경기침체로 농산물, 건어물 등 각종 제수용품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군위읍 5일장이 선 18일 오후1시께 설빔과 제수용품 준비로 한참 붐벼야할 시기에 재래시장을 찾은 손님들의 발길은 오히려 평소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외지상인들과 시장 상인들도 예년 같았으면 의류와 제수용품 판매로 손놀림이 분주해야 했지만, 한가하게 화투를 즐기는 모습이 목격돼 벼랑 끝에 선 지역 재래시장의 현주소를 그대로 반영했다.

곡물상회를 30여년 운영하는 권모(66)씨는 “예전 같으면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기 위해 대구, 영천, 구미 등 대도시에서 찾아오던 손님들도 많았는데 올해도 한 사람도 찾을 수 없다”며 푸념했다.

어물장사를 하는 오모(32)씨는 “설 명절의 대목장이라 많은 물건을 구입해 두고 있는데 물건이 팔리지 않아 3만원하는 상어 5꼬지를 2만2천원에 판매하고 있다”며 울상을 지었다.

군위읍 5일장 몰락과 관련, 상인들은 “군위군의 관문인 효령면에 위치한 대형군위농산물유통센터 매장이 3년전에 개장된데 따라 그간 이 곳의 재래시장을 찾던 시민들이 발길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또한 이들은 “경기침체로 물가가 불안한 가운데 지난해 태풍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올라 건어물의 경우 지난해 20kg들이 한 상자에 4만원하던 명태가 올해는 6만원으로 급등하는 등 턱없이 오른 제수용품 가격에 손님들이 발길을 돌리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특단의 대책마련이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군위/김대호기자

    김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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