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뿔·꼬리 등 날카로운 부분
찔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85℃ 이상서 균이 사라지므로
조리해서 먹는것이 좋아

본격적인 대하철이 시작됐다. 9∼12월 대하철에는 새우의 몸집이 크고 살이 많은 데다 맛까지 좋다. 새우는 손질을 잘해서 먹어야 하는 식품이다. 잘못하다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려 위중한 상태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특히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신고된 환자는 37명으로 전년 동기(17명) 대비 2.18배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는 총 42명, 올해는 현재까지 57명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주로 해당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거나 오염된 바닷물이 상처 난 피부에 닿으면 감염되기 쉽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특별한 증상 없이 가볍게 지나가지만,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에겐 치명적이다. 드물긴 하지만, 한번 걸리면 치사율이 50%에 이른다. 지난 9월 제주에서는 비브리오 패혈증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이던 40대 남성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보건 당국은 새우를 손질할 때 가급적 두꺼운 장갑을 착용하고 그 위에 비닐장갑을 덧댄 후 만질할 것을 권한다. 익히지 않은 새우를 손질할 때는 새우의 머리 뿔과 꼬리 등 날카로운 부분에 찔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새우를 날것으로 먹는 것도 위험하다. 비브리오 균은 85℃ 이상의 온도에서 가열하면 사라지므로 소금구이 등으로 조리해서 먹는 게 좋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어패류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조개구이를 먹을 때에도 껍질이 열린 후 5분 가량 더 가열해서 먹어야 안전하다.

이미 새우를 손질하다 찔렸거나, 생새우를 먹었다고 해서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당뇨병이나 간질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만약을 대비해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건강한 성인이라도 해산물을 섭취했거나 바닷가에 다녀온 후에 패혈증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발열, 오한, 설사, 구토, 하지 부종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상당수 환자가 발병 48시간 이내에 사망하므로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만성간질환자와 알코올 중독,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비브리오 패혈증 감염으로 인한 치사율이 높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며 “건강한 성인이라도 해산물을 섭취했거나 바닷가에 다녀온 후에 패혈증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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