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반납한 사람들
구미공단 내 마스크 제조업체
연휴 5일 내내 정상가동 계획
수험생·취준생들 공부에 매진
“꼭 합격해서 내년엔 부모님과”
도내 23개 시·군 경찰서 지구대
코로나 대응 보건소 관계자들
지역 119, 비상근무 체제 돌입
“안전하고 즐거운 명절 되시길”

30일부터 본격적인 민족대명절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올해는 유난히 코로나19로 고향 방문을 포기한 이들이 많다.

이들과 달리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수험생과 취준생, 마스크 제조회사 종사자, 의료진, 119대원들이다.

넉넉한 마음으로 추석을 맞이하는 사람이 아닌 가슴을 졸이며 공부하러 나서는 사람들이 수험생과 취준생들이다.

대학수능을 60여일 남겨둔 경산 수험생 A(18)군의 이번 추석명절은 가장 부담스러운 시간이다.

5일간의 연휴지만 코로나19로 자신이 원하는 시간만큼 공부에 집중하지 못해 시험공부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추석 당일을 제외한 4일간은 독서실에서 수능시험을 대배할 계획이다.

경산 대학가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B(26)씨는 고향인 영덕으로 어른을 찾아뵙고 추석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은 마음이지만 학원수강료를 벌기 위해 마트에서 일해야 한다.

B씨는 “추석인데 못 가서 부모님께 죄송하지만, 취업해서 내년 추석엔 함께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구미공단의 마스크 제조업체들도 추석을 반납했다. 이들 업체는 추석연휴 5일 내내 정상가동을 하기로 했다.

한 마스크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이모(46)씨는 “추석연휴를 가족들과 함께 보내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지역경제가 안 좋아 공단 내 직장을 떠난 근로자들이 많다”며 “이런 어려운 시기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구미시가 최근 기업도우미를 통해 지역 667개사를 대상으로 추석 연휴 가동 여부를 조사한 결과, 부분 가동을 하는 기업은 64개사, 정상 가동을 하는 기업은 30개사로 조사됐다. 연휴 기간 전체를 휴무하는 기업은 550개사로 나타났다.

추석기간 24시간 내내 불이 켜져 있는 곳도 있다. 도내 23개 시·군 경찰서 지구대다.

추석명적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사건, 사고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곳이다.

평소보다 증가하는 도난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주택가 골목골목을 누비며 순찰을 강화한다. 연휴를 맞아 꽉 막힌 도로의 교통정리도 이들의 몫이다.

코로나19 방역의 최일선에 선 의료진도 5일간의 추석 연휴 기간에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간다.

극심한 피로누적 속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연휴도 잊고 긴장의 끈을 조이게 된다.

상주시보건소는 추석 연휴기간인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비상근무에 들어간다.

의사, 간호사, 감염병 관리팀 직원 등 8명으로 구성된 비상근무자들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선별진료소에서 정상근무를 한다. 또 특별방역팀, 선별지원팀, 의료대책반 등도 상시 출동할 수 있는 연락망을 갖춘다.

예천군보건소는 의사 1명, 직원 2명 등으로 근무조를 편성해 추석연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상근무를 한다.

명절 연휴동안 병·의원과 약국의 진료공백으로 인한 주민 불편이 없도록 응급의료기관인 예천권병원을 중심으로 24시간 비상진료체계도 가동한다.

보건소 관계는 “비상진료대책 상황실을 설치해 예천119안전센터와 연계해서 진료가능 의료기관 및 약국을 안내하는 등 긴급지원 태세를 갖춰 주민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했다.

추석 연휴에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119대원들도 있다.

영주소방서는 29일부터 10월 5일까지 연휴기간 중 특별경계근무에 들어간다.

화재취약대상 지역인 6개 노선 38개소에 대해 기동 순찰을 강화하고, 소방차 진입곤란 지역에 대해서는 비상소화장치 정상 가동여부 등 사전 점검을 한다.

영주소방서 현장대응단장 박훈석 소방령은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재난 및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통해 귀성객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소방대원들도 “소방공무원으로서 공공의 안전과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것은 당연한 사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귀성객들의 안전과 즐거운 명절이 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