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전쟁에 준하는 사태인 만큼 추석연휴에 고향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방역 협조를 당부했다. 일부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 계획에 대해서도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할 것”을 밝혔다.

방역당국은 전국에 걸쳐 추석연휴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했다. 대구시도 28일부터 10월11일까지 추석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정부의 거리두기 강화방침과 함께 지역상황에 맞는 방역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대구 경북에서는 이 기간 동안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집합이나 모임이 금지된다. 추석을 맞아 열리는 마을행사나 축제 등도 마찬가지다. 프로야구 등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해야 한다.

추석을 맞아 가족단위의 이동을 자제해달라는 분위기 속에 성묘는 물론 각종 모임이나 축제도 제대로 열리기 힘든 상황이 됐다. 명절이라고는 하지만, 가족 만남이 줄고 바깥나들이도 눈치를 봐야 할 형편이라 명절기분이 영 나질 않는다. 기다렸던 가족 만남이 좌절되면서 아쉬움과 섭섭함이 남을 명절이 될 것이다. 그래도 자제와 절제 등으로 명절을 차분히 보내야 한다.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언텍트 명절을 잘 받아들여야 가을철 코로나 대유행을 막을 수 있다.

전국 주요 관광지의 숙박시설 예약이 거의 매진되는 등 관광지발 코로나 유행이 우려된다는 소식이 있다. 고향방문을 자제하면서 가족단위의 연휴를 즐기려는 추캉스족이 는 탓이다. 추캉스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옳다. 관광객이 많이 몰리면 그만큼 집단감염 위험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경북의 대표적 관광지인 경주와 포항 등지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 심상찮은 분위기다. 지난 주말만 이 지역에서 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최근 보름간 50명의 확진자가 늘었다고 한다. 추석연휴를 앞에 둔 시점이라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여전히 세자릿수 확진자 발생으로 조마조마한 분위기다. 이동을 자제해달라지만 많은 사람의 이동은 불가피하다. 연휴 이후 발생한 코로나 재유행의 경험을 잊지 말고 자제와 절제된 행동으로 코로나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