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고추 H.O.T 페스티벌’ 온라인 개최

영양군의 대표 축제인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이’ 올해 초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사진은 지난해 영양읍 건고추 수매 현장.

최근 음식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아지면서 자극적인 맛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특히 매운 맛이 가득한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강렬한 매운 맛을 만들어 내는 가장 대표적인 식재료가 고추이다.

이미 수년전부터 한류 열풍으로 우리 문화가 세계적으로 많이 전파되면서 한식도 세계음식의 주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식의 이미지는 맵고 강렬한 느낌을 많이 주는데 아무래도 고추를 사용한 요리가 많기 때문이다.

그 고추의 주산지 영양군은 매년 서울시청 광장 앞에서 수도권 소비자들을 찾아가는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을 개최해왔다.

매년 이맘때면 영양고추를 찾는 이들이 서울광장에 구름처럼 몰려든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 8월 재확산 된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이 전면 취소돼 수도권 소비자들은 영양고추를 직접 현장에서 구매할 기회를 놓치게 됐다.

영양군은 전 국민이 매운 맛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

영양고추의 매운맛을 멀리서나마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코로나19로 올해 찾아가는 축제 취소
영양군, 판매 창구 확대에 행정력 집중

시·공간적 제약 없는 온라인 축제 마련
라이브 요리채널·이벤트 등 홍보 박차

도 운영 ‘사이소’몰에 판매 사이트 개설
고품질 상품 안전한 비대면 구매 도와

인터넷 구매 낯선 고령층 소비자 겨냥
백화점 특판행사·전화주문 CS팀 운영

관내 생산한 건고추 택배비 50% 지원
올해 재배 물량 모두 소진할 수 있도록

◇ ‘영양고추 H.O.T페스티벌’의 역사

1984년 최초로 영양고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군정 발전을 위해 제1회 영양고추아가씨 선발대회를 개최했다. 고추아가씨 선발대회 기점으로 해 2000년대에 들어서 영양고추문화축제로 확대시켜 2006년까지 영양군에서 축제를 개최했다. 그러나 영양군에서는 발상의 전환으로 2007년도부터 매년 서울광장을 찾아가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영양군에서는 해마다 증가하는 중국산 고추를 비롯해 농산물 개방에 따른 수입산 고추의 물량이 해가 증가해 더 이상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며 마케팅을 실시하는 것은 영양고추의 홍보가 효율적이지 않고 관내 농민들이 애써 지은 농산물 판매가 어려워 농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군에서는 수도권 소비자와 관광객을 직접 찾아가는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방식을 전환해 영양고추의 홍보를 강화했으며 2007년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서울의 중심부인 서울광장에서 축제를 개최하게 됐다.

◇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을 즐길 기회는 내년으로 미뤄

영양고추의 우수성은 아무리 이야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영양고추는 전국을 넘어서 이제 전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이 인정돼 2017년 8월 24일 빛깔찬 고춧가루 6만 달러 규모의 미국 수출을 시작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후 매년 영양고추의 미국 수출액이 증가하고 있다. 군은 영양고추유통공사를 설립해 (사)한국외식업중앙회 제주도특별자치도지회 및 CJ제일제당(주) 등과 MOU를 체결하는 등 영양고추의 우수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은 소비자를 찾아가는 축제라는 의미가 크고 해가 갈수록 소비자가 기다리는 도·농 상생의 화합의 장터가 됐다. 영양군은 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8월 중순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축제가 취소돼 영양고추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2020년 ‘영양 빛깔찬 고춧가루’ 미국 수출.
2020년 ‘영양 빛깔찬 고춧가루’ 미국 수출.

◇ 축제의 취소, 영양고추 판매는 모두 시급한 과제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 방문객에서 파생된 직·간접적인 경제적 효과는 영양에서 고추를 재배하는 농가 소득증대에 큰 기여를 했다. 축제장에서 직접 영양고추를 팔기도 하고 또한 소비자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생산자 직거래 주문을 받아 축제가 끝나고도 영양고추를 판매할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재확산돼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이 전면 취소되면서 영양군은 김장철을 대비해 영양고추를 구매하려던 많은 소비자들과 새로운 방식으로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축제가 취소 되면 관내 고추농사를 짓는 농가들은 타격이 크다. 보통 축제기간 3일 동안 수확한 고추 절반이상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양군은 관내 농산물을 재배하는 농가들을 위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 판매량 증대시킬 방안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 온라인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 개최

매년 가을 20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은 영양산나물축제와 함께 영양을 대표하는 농특산물 축제이다. 올해 초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2020년 제16회 영양산나물축제 취소에 이어 제14회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도 취소됐다. 축제가 취소되자 영양군은 영양고추의 홍보 및 판로 개척에 다양한 방법을 모색한 끝에 온라인으로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로 했다. 온라인 축제는 코로나19로부터 지역사회와 군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한편 지역 특산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시간·공간적 제약이 없는 온라인 형식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축제이다. 온라인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은 온라인 참여행사, 라이브 요리채널, SNS이벤트, 홍보 홈페이지 개설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고 있어 영양군이 효율적으로 영양고추를 홍보할 수 있는 온라인 축제이다. 온라인을 통해 마련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활용해 영양고추 홍보에 주력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관광 트렌드를 이끌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고춧가루 판매에 나선 오동창(오른쪽) 영양군수.
고춧가루 판매에 나선 오동창(오른쪽) 영양군수.

◇ 온라인 판매로 소비자 구매욕 자극

영양군은 경북도에서 운영하는 ‘사이소’몰에 온라인 판매 사이트를 개설해 온라인 판촉전을 개최한다. 2007년 4월 지역 농특산물 판로 개척을 위해 만든 쇼핑몰인 ‘사이소(www.cyso.co.kr)’사이트에서 영양군은 개별 사이트를 구축하고 소비자들의 영양고추 구매 욕구를 자극해 판매량 증대를 기대하고 있는 등 전화주문 CS팀도 운영하고 있다. 영양고추를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은 고령층이 많기 때문에 상품소개와 전화 주문접수 및 농가연계 등 다양하게 고객에게 응대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 고령층 소비자를 겨냥한 오프라인 판매

온라인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이라는 축제가 다소 생소하고 구매하기 어려운 고령층 소비자를 겨냥한 오프라인 판매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비대면 유통구조 현상이 대세로 자리를 잡았지만 여전히 오프라인으로 구매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판매의 사각지대를 완전히 봉쇄하겠다는 것이 영양군의 입장이다. 축제의 취소로 대도시 소비자들은 손쉽게 영양고추를 직접 맛보고 구매할 기회가 없어져 영양군은 이러한 기회를 주고자 올해 9월 11일에서 17일까지 7일간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에서 특별판매 행사를 개최해 김장철을 앞 둔 소비자들의 영양고추 구매 욕구를 해소해 주었다.
 

지난해 열린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 기념촬영.
지난해 열린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 기념촬영.

◇ 농가에 맞춤형 행정을 지원하다.

영양군 관내 생산된 건고추에 대해 택배비 50%를 지원한다. 생산자 직거래 주문이 계속 증가한다면 농가에 택배비가 축적돼 결국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택배비 지원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택배비용을 지원하게 되면 농가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택배비 지원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판매를 위한 판로에도 적극 나서 올해 재배한 영양고추를 모두 소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지금까지 코로나19로 확산으로 모든 국민들이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사태가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기원하며 특히 생계의 위협을 받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 및 농가들은 가혹하다고 할 만한 시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모든 행정적 수단을 동원해 위기를 극복하도록 하겠다”며 “이번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이 취소된 것은 재충전하는 시기라 생각하고 내년에 더 발전된 축제로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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