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7일 오전 9시 강원도 철원군 3사단 전차대대 훈련장에 침입해 월북을 시도했다. 당시 A씨는 휴대폰 4대와 절단기 등을 갖고 있었고 월북 시도 과정에서 군 당국에 발각돼 경찰에 넘겨졌다. 북한군 출신인 A씨는 2018년 탈북한 뒤 서울 성동구에서 거주 중이었으며 최근 이혼한 뒤 주변에 월북 의사를 밝혀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7월 18일에는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던 탈북민 B모(24) 씨가 인천 강화도의 배수로를 통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재입북한 탈북민은 북한 매체를 통해 확인된 인원만 28명이다. 실제로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정부가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는 탈북민은 약 900명에 달한다.
이처럼 죽음을 무릅쓰고 넘어온 일부 탈북민들이 재입북을 시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일 큰 이유로는 크게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부적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리의 탈북민 정책 문제를 함께 지적한다. 탈북 후 가장 먼저 맞닥트리게 되는 하나원 교육이 현실과 괴리돼 있다든지, 신변 보호 담당관이 제 역할 못 하는 문제, 탈북민의 정착을 돕는 ‘하나센터’의 인력 부족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선 김정은 정권을 절대 자극해선 안 된다는 대북 강박감을 숨기지 않는 정권이 주는 불안감도 상당할 것이다. 새터민 정책 전반에 걸친 정밀검토와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살기 위해 사선을 넘어온 그들에게 더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고 맞아주는 사회가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