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0일로 예정됐던 당 로고 및 정당 색깔 발표를 21일로 연기했다. 당색으로 사용하기로 한 삼원색을 두고 의원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추가로 의견 수렴을 거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추가 여론수렴과 조율 과정을 거쳐 21일 비대위회의 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연기 사유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4일 국민의힘은 ‘기존의 빨간색과 함께 색의 삼원색 파랑과 노랑을 혼용’하는 새 로고의 색상, 글씨체, 모양 등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수민 홍보본부장은 “보수와 중도 진보를 함께 아우르는 다양성을 지닌 정당, 확장성 지닌 정당을 지향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일부 의원들이 삼원색 사용을 반대하면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현역 의원들은 노란색 사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란색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색이라는 점이 반대의 가장 큰 이유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또한 노란색보다는 흰색을 넣는 의견에 더 힘을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 사용했던 ‘해피핑크’에 대한 현역 의원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도 변수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해피핑크를 쓰자는 의견이 가장 많은 걸로 보인다”며 “지난 총선이 4월이었다. 핑크색 옷을 입고 벚꽃이 핀 하천을 다니면서 지역주민들에게 인사를 드렸다. 예쁘고 화사하다는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내년 재보궐 선거도 4월에 있는데 계절적으로도 핑크가 잘 어우러진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김태흠 의원 등은 ‘당명과 정강·정책 개정 과정이 비민주적’이라고 비판했다. 장제원 의원은 “전국위 일정을 먼저 잡아놓고 의원총회를 언제 어떻게 열까 고민하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어처구니가 없다. 당 비대위의 전횡이 도를 넘고 있다”고 반발했다. 김태흠 의원도 “당 비대위가 당을 새롭게 바꾸겠다는 미명 하에 당을 희화화·퇴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