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올해 빗물이용시설 사업 성료
유치원·주택 등 27곳 설치 완료
수자원 절감은 물론 교육 효과도

서구 소재 창의나라 어린이집 원생들이 빗물이용시설을 이용해 텃밭에 물을 주고 있다.
“빗물 재이용으로 물의 소중함을 깨닫고 수자원도 아낄 수 있어요”

대구시는 올해 진행한 ‘친환경 빗물이용시설 설치 지원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7일 밝혔다.

빗물이용시설(일명 ‘빗물저금통’)은 강우 시 건물의 지붕, 벽면을 타고 내려오는 빗물을 간단히 여과한 후 이를 저류조에 저장했다가 조경이나 청소, 화장실 등의 용도로 재이용하는 시설이다. 이 사업은 5년째 추진되고 있으며, 올해는 유치원, 어린이집, 일반주택, 근생시설, 아동복지시설 등 27곳에 설치를 완료했다.

지원대상은 지붕면적이 1천㎡ 미만인 건축물과 건축면적이 5천㎡ 미만인 공동주택 등이며, 빗물 저장시설의 용량에 따라 2t 이하는 최대 300만원, 2t 초과는 최대 1천만원의 범위 내에서 설치비용의 최대 90%까지 지원했다.

특히, 올해도 지원 첫해인 2016년 대비 63% 정도 증가한 51곳이 신청해 빗물이용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한 서구 소재 창의나라 어린이집 천송하 원장은 “아이들에게 빗물이용시설의 원리와 작동법을 설명하고, 직접 화단에 물을 주는 등의 체험교육을 했다”며 “어린이들이 체험교육을 통해 빗물도 소중한 수자원이라는 인식과 함께 물 절약의 중요성을 일깨워줄 수 있어 다른 어린이집에도 설치를 권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동규 대구시 수질개선과장은 “올해로 5년째 추진되는 빗물이용시설 설치 지원사업이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 속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단순한 시설 설치사업을 넘어 시민들의 마음속에 빗물도 수자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물의 소중함을 새기는 문화운동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2016년부터 빗물이용시설 설치 지원사업을 추진해 올해까지 사업비 4억원의 예산으로 총 131곳에 빗물이용시설 설치를 지원했다. 이곳들은 물 재이용 현장교육, 조경용수 및 청소용수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빗물이용시설 1곳당 월평균 1t가량 빗물을 사용하면 연간 1천572t의 수돗물 절감효과가 생긴다. /이곤영기자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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