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포항~울릉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이 15일 파도가 높아 출항하지 못해 승객 1천여 명이 8시간을 기다리다 발길을 돌렸다. <사진>

동해상에는 지난 12일부터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14일까지 여객선이 운항하지 못했다.

15일 풍랑주의보가 해제되자 포항과 울릉도 여객선터미널에는 주민과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포항에서는 썬라이즈호(총톤수 388t·정원 442명)가 오전 8시50분, 울릉도에서는 우리누리1호(총톤수 534t. 정원 449명)가 오전 9시에 각각 출항예정이었다.

이날 여객선 선표는 모두 매진된 상태였다.

하지만 풍랑주의보가 해제되더라도 소형여객선이 운항하려면 파도가 3.0m이하라야 가능하다.

파도는 정시각과 30분 등 1시간에 두번 측정한다.

이날 포항과 울릉도 여객선 출항을 결정하는 부이파도 측정 시각은 오전 8시 30분.

이 시각 포항 부이파도(포항 북동쪽 54km)는 3.4m, 울릉도(울릉 동쪽 19km)는 3.2m로 여객선 출항 기준을 넘었다.

여객선사는 출항시간을 연기하면서 출항을 시도했지만, 오전 9시30분 부이파도가 포항 3.8m, 울릉 3.6m로 높게 측정되자 오후 1시에 출항하겠다고 승객들에게 통보했다.

오후 1시 출항기준 측정시각인 낮 12시30분. 부이파도는 포항 3.3m, 울릉도 3.6m로 나타났다.

선사는 낮 12시 50분 방송을 통해 오후 3시까지 파도가 출항기준으로 낮아지면 출항하겠다고 했다.

오후 3시 출항 기준이 되는 오후 2시30분 포항부이파도 3.8m, 울릉도 4.1m로 측정됐다.

결국 선사는 여객선 운항을 포기했다.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442명, 울릉도여객선터미널에서 449명 등 891명의 승객들이 선표를 환불받고 발길을 돌렸다.
선객들은 이날 선표를 구하고자 오전 7시 포항여객선터미널을 찾았다.

그 때부터 오후 3시까지 무려 8시간을 대기하다가 결국 각자 숙소와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주민 A씨는(65·울릉읍)“기상관측이 선진화 됐다는 대한민국에서 바다에 떠 있는 부이만 처다 보며 8시간 이상 1천 여 명을 기다리게 하는 것이 말이 안 된다. 하루빨리 대형여객선이 취항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