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분야 전문가·문인 13명 참여
매주 화·금요일자 총 16회 연재
오늘 ‘포항의 노거수와 숲’ 시작

포항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은 무엇이며 공간은 어디일까. 그리고 포항 문화는 어디에서 시작되었고 어디로 가고 있을까.

경북매일신문은 이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포항지역 문화예술 전문가들과 함께 포항 문화의 근원을 살펴보며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해보는 기획연재 ‘포항 문화의 상징과 공간’을 게재한다. 이번 기획물은 15일 ‘포항의 노거수와 숲’을 시작으로 매주 2회<화·금요일 14면> 총 16회를 연재한다. ▶관련기사 14면

철강도시 포항은 문화·역사의 뿌리가 얕다는 인상을 주지만, 실상은 다르다. 포항의 자연과 삶의 무늬를 살펴보면, 장구한 역사와 웅숭깊은 문화의 저력을 느끼게 된다. 이를테면 칠포리 암각화는 청동기시대 한반도 문화의 지형을 바꾼 작품이며, 마북리의 700년 된 느티나무 등 노거수들은 지역의 기품을 은은하게 전해준다. ‘적벽’처럼 아름다운 풍광의 형산강을 그윽이 바라보며 회재 이언적을 비롯한 문사들은 여러 편의 시를 남겼고, 다산 정약용과 우암 송시열은 유배지 장기에 와서도 불굴의 의지로 학문을 연마하며 시와 저서를 남겼다. 신광에서 성장한 동학 2대 교주 해월 최시형은 이곳의 하늘과 땅, 사람에게서 받은 가르침을 널리 전해 겨레의 사표가 되었다.

현대에 와서 포항의 문화적 실험은 지속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사례가 스틸아트페스티벌이다. 포항의 상징인 철(스틸)과 예술을 융합한 스틸아트를 축제로 만들어냄으로써 지역 문화예술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폐철로에 녹지를 조성해 초록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되었고, 쪽빛 바닷가에도 둘레길을 내어 갈매기를 벗하며 영일만을 순례할 수 있게 된 것도 의미 있는 문화적 변화라 할 수 있다.

그밖에도 이번 연재에서는 영일만과 도심의 산, 구룡포와 호미곶, 시장과 문화예술창작지구 등 모두 16개 테마로 엮었다. 각 분야의 전문가와 문인 13명이 집필에 참여한다. 연말에 단행본으로 엮어내 포항의 문화 자산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번 생성된 문화는 고정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안목과 작업을 거치며 창조적으로 변용되고 더 깊은 의미를 얻게 될 것이고, 궁극에는 우리의 문화적 자긍이 될 것이다. 그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연재에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