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공모로 예비부부 3쌍 선발
전문업체 컨설팅 받아 예식 지원
감염 재확산에 식 취소 위기였던
1호 부부, 도청 회랑서 첫 결혼식
하대성 도 경제부지사 주례 맡고
하객 20명만 참석 감염 위험 낮춰
2·3호 커플도 지역 공원 예식 예정

경북도가 예비부부에게 희망을 주고자 기획한 ‘둘만의 낭만 결혼식’이 13일 경북도청 회랑에서 열리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마련한 ‘둘만의 낭만 결혼식’ 1호 부부가 13일 도청 회랑에서 예식을 올렸다.

둘만의 낭만 결혼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결혼식이 취소되거나 연기돼 피해를 본 예비 부부에게 희망을 주고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경북도가 기획한 것이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김수빈·홍지혜씨 부부는 지난 7월 경북도가 공모로 선정한 3쌍의 예비 부부 가운데 처음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예식에는 부모와 가족 등 20여명만 참석해 이들을 축하했다. 하대성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주례를 맡고, 박시균 청년정책관이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바리스타 강사와 수강생으로 만난 이들은 현재 경북도청 신도시에 정착한 상태다. 원래 계획으로는 올 상반기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혼인신고만 한 채 결혼식을 미뤘었다. 지난달 다시 결혼식을 올리려고 했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결국 결혼식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에 경북도는 이 부부가 전문 웨딩업체 컨설팅을 받아 예식장소를 자유롭게 꾸밀 수 있도록 했고, 예복과 웨딩촬영 등 500만원가량의 예식비용도 지원했다.

신랑·신부는 “예식장소로 어디가 좋을까 많은 고민을 했는데, 신혼집 근처에 있는 도청건물이 경북을 대표하기도 하고 경관도 너무 마음에 들어서 결혼식 장소로 요청했다”면서 “원하는 결혼식을 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고, 경북에 정착하자마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북도 둘만의 낭만 결혼식 2호 부부는 오는 26일 김천직지문화공원에서, 3호 부부는 다음달 24일 경주문화 엑스포공원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일자리와 아이를 최고의 목표로 도정을 추진하는 경북도청에서 결혼식을 올린만큼, 행복한 가정을 꾸려갈 것이라 믿는다”면서 “경북도는 보다 많은 청년들이 경북에서 터 잡고 살아갈 수 있도록 일자리 많고, 결혼하기 쉽고, 아이 낳아 기르기 좋은 경북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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