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20억 투입 사과 5천180t 등
배·포도 농가 지원 가격 안정화

경북도가 최근 20억7천200만원을 들여 태풍으로 품질이 떨어진 사과<사진> 5천180t(25만9천상자/20㎏)에 대한 긴급수매에 나섰다.

13일 경북도에 따르면 사과 수매단가는 20㎏ 상자당 8천원으로 도와 시·군이 5천원, 수매기관인 대구·경북 능금농업협동조합(이하 능금농협)이 3천원을 각각 부담해 지난 3일부터 가공용 긴급수매를 시작했다.

배는 20㎏ 상자당 1만원, 열과(裂果) 등의 피해를 본 포도는 10㎏ 상자당 1만2천원∼1만8천원에 능금농협 자체예산으로 전량 수매하도록 조치했다.

수매를 희망하는 농가는 낙과된 사과, 배 등을 거둬 시·군별 능금농협 지점이나 경제사업장으로 출하하면 된다.

수매된 과일은 군위에 있는 능금농협 음료 가공공장에서 농축액, 음료 등 가공품으로 생산돼 자체 판매된다. 앞서 경북 도내에는 연이은 태풍으로 인해 현재까지 22개 시·군 4천499㏊에 달하는 면적의 농작물 피해가 났다. 현재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피해면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포항, 경주, 안동, 영주, 영천, 의성, 청송, 영덕 등 동해안 시·군과 과수 주산지 시·군 위주로 낙과, 도복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과수 낙과 2천796㏊(사과 2천491㏊, 배 191㏊, 복숭아 42㏊ 등), 벼 도복 1천319㏊가 피해를 봤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태풍피해 농가를 돕고 피해 과수의 시장격리로 과일 가격이 안정되도록 도 차원의 긴급수매지원을 결정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봄철 저온피해에 이어 이번의 태풍으로 도내 과수농가가 많은 어려움을 겪어 안타깝다”며 “이번의 사과, 배 등 긴급수매지원으로 과수 재배농가 경영안정에 어느 정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올해 봄철 저온피해와 장기 장마로 인한 병해충 확산, 태풍 등으로 시장에 출하하기 어려운 저품질 과(果)의 생산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이것들을 수매하기 위해 국비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손병현기자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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