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불출마 이후
강석호 전 국회의원과 함께
마포포럼 이끌며 활발한 활동
대선 후보의 조건으로
권력 공유 철학 강조

국민의힘 김무성<사진> 전 의원이 “앞으로 농담으로라도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면서 킹메이커로서의 역할에 전념할 것임을 밝혔다. 현재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의 모임인 ‘더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공동대표 강석호)를 이끌고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대권주자 1위로 꼽히기도 했던 김 전 의원은 지난 4·15총선 불출마 이후 강석호 전 의원과 함께 마포포럼을 이끌며 활발하게 보폭을 넓혀 대권 주자설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10일 비공개로 진행된 마포포럼 세미나에서 김 전 의원은 자신의 대선 후보설과 관련, “앞으로 농담으로라도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포럼창립 때부터 포럼 회원들과 함께 힘을 모아 킹메이커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는 데도 자신의 대선 후보설이 끊이지 않고 흘러나오고 있어 이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이날 세미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얘기가 거론되자 “그동안 공식적으로 탄핵에 대해 침묵을 지켜왔으나 (이제)정리할 때가 됐다”면서 탄핵과정에서 대선 불출마선언을 한 경위를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탄핵 당시 상황에 대해 “국정은 마비상태고, 대통령은 자기 잘못을 모르고, 측근 집권세력들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상태였다. 광화문은 폭발의 비등점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공인으로서 해야 될 결정은 광화문 압력에 굴복해 손을 드는 하야, 그리고 헌법절차에 따른 탄핵이란 선택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지만 국정마비와 광화문 민심의 폭발에서 오는 헌정중단을 막아야 된다고 생각해 탄핵을 주장했고, 반드시 나한테 화가 미칠 것을 알았기 때문에 탄핵을 주장하는 연설에서 대통령 불출마 선언을 했다”면서 “(대통령) 꿈에 가장 가까이 갔었던 내가 이 나라의 헌정중단을 막기 위해 꿈을 포기한 것”이라고 대선 불출마 당시의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앞으로)농담으로라도 그런 얘기가 안나오길 바란다”고 단호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전 의원은 대선 후보의 조건으로 권력을 공유한다는 철학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후보는)국제외교 정책적 식견이 있어야 하고, 국민대통합형 지도자여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권력분점 내지 권력을 공유한다는 철학이 없는 사람은 대통령이 되어서 안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분권형 개헌을 주장해온 그의 정치철학과 맞물리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사람을 선택하고, 권력을 분점할 줄 아는 철학을 가진 사람을 찾는 것도 포럼의 역할”이라고 했다.

그는 포럼발족 취지와 관련해서도 “개인적으로 더 이상 원하는 바가 없고, 어떡하면 (여당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고 (야당의) 재집권을 위해서 백의종군하는 게 우리 포럼의 기본”이라고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호·박형남기자

    김진호·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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