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철저히 진상규명”
여야 정면충돌 불가피 전망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1일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주요 현안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이 이번 주 국회 대정부 질문을 계기로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은 14일부터 진행되는 대정부 질문 중 14일(정치 분야), 17일(교육·사회·문화 분야) 출석할 예정이다. 또 16일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18일에는 원인철 합동참모본부의장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어, 사실상 ‘추미애 청문회’ 주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14일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를 시작으로 추 장관 자녀 의혹을 집중 추궁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에서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 등 총 4명의 의원이 질문자로 나서는데, 모두 추 장관을 향한 질문을 던질 계획이다.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중 23일간 휴가 등 카투사 부대 ‘황제복무’ 의혹, 용산부대 배치 및 평창올림픽 통역병 선발 청탁 의혹, 추 장관 아들 검찰 수사 현황 등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결정적 한방이 나올 지 여부도 관심사다.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는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를 입증할 결정적 제보가 있다”고 발언한 데 이어 국민의힘 의원실로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당시와 관련된 제보와 증언들이 나오기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추 장관을 향해 거취를 결단하라는 사퇴 압박도 이어질 예정이다. 대정부 질문에 나서는 국민의힘 대구·경북 의원실 한 관계자는 “거취를 결단하라는 질문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최근 추 장관을 적극 옹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대정부 질문 내용을 미리 공개하며 “아들 문제로 심려가 많으실 텐데 허위 제보와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자들에 대한 조치를 어떻게 할 생각인가, 아들 휴가는 적법하게 처리됐다고 국방부에서 발표해 다행인데 부정 청탁이나 압력을 행사한 적이 있느냐” 등을 질문해 추 장관을 옹호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민주당 황희 의원은 “이 사건을 키워온 당직사병의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며 “이 과정에서 개입한 공범세력을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세력이 의도하는 목적과 취지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 본인도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유감 표명과 함께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그는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려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면서도 “병원에서 수술 후 3개월 이상 안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지만 아들은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부대로 들어갔다. 이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군은 아픈 병사를 잘 보살필 준비가 돼 있었고 규정에도 최대한의 치료를 권하고 있다. 그렇기에 딱히 절차를 어길 이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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