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정 례

(….)

저것 봐

날아가는 돌

겨드랑이에서

재빨리 펼쳐드는 날개들

저 날개 접히기 전에

어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야지

도장을 찍고

악수를 청하고

한 나라를 이루어야지

비행기가 떨어지고

강물이 갇히지 전에

식탁 위에 모래가 켜로 앉기 전에

천장 밑에 잠든 바퀴벌레도 깨워야지

서둘러 겨드랑이에

새파란 날개를 달아야지

시인이 말하는 3분은 어떤 시간일까. 돌이 떨어지기 전 허공에 있는 시간 같은 극히 짧은 순간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그 시간은 행복과 희망을 기획하고 그 실행을 위해 화급히 나아가는 시간이 아니다. 왜냐하면 추락이라는 상황이 전제된 시간이기 때문이다. 시인은 이런 아이러니컬한 시간의 설정을 통해 인간이 꿈꾸는 것들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말하며 삶의 근원적 모순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