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 13명 확진자에 비상
신규 감염자 대부분 ‘광화문發’
전국도 173일 만에 최다 ‘441명’
시 “주말 온라인예배 전환 필수”
경북선 구미 2명 등 총 4명 발생

최근 수도권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난 2월의 대구·경북 1차 대유행 사태에 육박하고 있다. 대구 경북을 비롯한 비수도권 일일 확진자수가 빠르게 불어나고 있어 제2차 대유행이 현실화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불가피론이 적극적으로 제기되는 등 확산 저지에 비상이 걸렸다. <관련기사 4면>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7일 0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41명 늘어났다. 신규 확진자 441명은 앞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으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발생한 1차 대유행기인 지난 3월 7일(483명) 이후 173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최근의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 14일 이후 최근 2주간(14∼27일)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3천936명으로, 일평균 281.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거리두기 3단계 기준 중 하나인 ‘100∼200명 이상’을 넘어섰다.

코로나 1차 대유행으로 곤욕을 치렀던 대구는 55일 만에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급증하는 등 확산세가 심상찮다.

27일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0시 현재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3명이다. 대구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연기학원발’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달 3일(14명) 이후 처음이다.

추가 확진자 대부분은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 관련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한 명은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동구지역 교회 A 목사로, 그와 접촉한 수성구지역 교회 B 목사도 확진돼 2차 감염으로 이어졌다. 또 확진자 3명은 B목사와 접촉한 전도사, 교인이어서 광화문발 3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확진자 7명은 서구 B요양원 입소 환자들이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다녀온 뒤 확진된 C 목사 부인이 운영하는 이 요양원에서는 당초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었다.이에 따라 이 요양원에서만 n차 감염자가 10명으로 늘었다. 요양원 확진자 일부는 고령에 기저질환까지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이밖에 필리핀에 머무르다 귀국해 자가격리 중이던 1명이 확진됐다.

대구시청 별관에 방문한 확진자와 관련해서는 18일 일상 접촉자는 9명으로 이 가운데 8명은 음성, 1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 시에서 집회 인솔자를 통해 파악한 인원은 총 1천563명으로 이 중 1천513명이 검사를 완료했고 50명(거부 2명, 파악 불가 48명)은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

시는 8월 15일부터 2주가 경과되는 29일까지 최대한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고 문제 발생시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8월 15일 이후 지역 내 확진환자 50명 중 36명이 교회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되고 27일에는 12명 모두가 교회와 관련되는 등 교화 관련 확진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번 주말 예배는 반드시 온라인 예배로 전환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소모임도 자제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북에서는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4명 증가한 1천448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신규 확진자는 구미 2명, 경주 1명, 문경 1명이다. 이중 경주 확진자는 해외에서 유입된 경우고 나머지는 지역감염 사례다.

구미에서는 공부방을 운영하는 40대와 그와 같이 사는 20대 조카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공부방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문경에서는 초등학생이 지난 11일 가족과 함께 대구 수성구 명복공원을 다녀온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가족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이곤영·이창훈기자

    이곤영·이창훈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