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이 “호남과 달리 보수당이라면 무조건 지지하는 영남이 문제”라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타파하려는 지역주의는 동서(영·호남) 갈등이 아니다. 영남의 정치성향이 문제”라며 “영남은 보수정당의 마지막 보루가 됐다. 영남은 보수당이 무슨 짓을 해도 ‘묻지마 지지’한다. 그러면 그 정당은 시민 위에 군림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호남은 20대 총선 때 민주당을 거의 다 낙선시키고 국민의당을 뽑았다. 민주당에 예속돼 있지 않다. 언제라도 마음에 안 들면 응징한다”면서 ”영남은 그렇지 않다. 이걸 우리 민주당이 깨고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민주당과 보수당이 대등하게 경쟁하는 구도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래통합당은 “애먼 국민들을 갈라치고 유권자들을 비하했다”고 비판했다. 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12일 “대구시장 선거에서 40%를 얻었다고 스스로 자부했던 김 전 의원이 낙선하자 자신을 국회의원에 당선시켜준 고향과 영남의 유권자들을 아무런 판단도 없이 투표하는 사람들로 몰아세운 것”이라며 “이 무슨 막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김 전 의원의 발언은 지역감정이 해소됐다면서 정작 영남과 호남을 가르고, 정치적 이해관계와 해석에 따라 평가하는 시대착오적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황 부대변인은 또 김 전 의원이 폭우 중에 구미에서 술자리를 가진 사실도 문제 삼았다. 그는 “국민들의 고통은 외면한 채 조국의 ‘고초’를 운운하고, 자신은 국민을 공격하면서 후배 초선의원들에 ‘공격수가 되지 말라’며 훈계도 잊지 않았다”며 “그럴리 없겠지만, 이런 김 전 의원이 민주당의 당 대표가 된다면 얼마나 또 많은 막말을 쏟아낼지 두렵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