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시즌2, 15일 첫방송… 배두나와 다시 한번 호흡

고독한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과 행동파 형사 한여진(배두나)이 검경 수사권 조정 최전선의 대척점에서 다시 만났다.

지난 2017년 장르극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이 시즌2로 돌아온다. ‘침묵을 원하는 자, 모두 공범’이라는 글귀를 내세운 이번 시즌에서 황시목과 한여진은 또 어떤 진실을 파헤치게 될지 주목된다.

조승우는 11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여전히 정의롭고 여전히 고독한 황시목이다. 아직 첫방송까지 나흘이 남았는데 시즌1 다시 보기를 부탁드린다”고 오랜만에반갑게 인사했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경찰청장이 법무부 장관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 협의회를 제안한 후 양측이 서로의 약점을 세상에 부각하기 위해 뒤에서 애쓰는 모습이 담겼다.

형사법제단 부장검사 우태하(최무성)와 경찰청 정보부장 겸 수사구조혁신단장 최빛(전혜진)이 각각 자신의 장기말로 황시목과 한여진을 내세워 두 사람이 대립하도록 만드는 구성도 돋보였다.

조승우는 “시즌2를 준비하면서 부담이 컸다. 그러나 시즌2는 시즌1과 결이 달라아예 다른 작품처럼 보일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도전할 용기가 생겼다”며 “시청자들께서 시즌1을 많이 좋아해 주시고 격려해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배두나도 “시즌제를 목표로 했던 작품이 아닌데 시청자 성원으로 시즌2를 만들자는 제의가 오면 참 기쁘다.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비밀의 숲’은 나도 굉장히 사랑하는 작품”이라고 공감했다.
 

조승우(왼쪽)와 배두나. /tvN 제공
조승우(왼쪽)와 배두나. /tvN 제공

새롭게 합류한 최무성은 “워낙 명품 드라마인 것을 알고 있었기에 캐스팅돼서 기뻤다. 부담을 떠나 즐거움이 더 컸는데 막상 찍으니 좋은 드라마는 역시 연기하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배우로서 성장할 기회였다”고 말했다.

전혜진은 “경찰 역할을 많이 해서 하고 싶지 않았는데 ‘비밀의 숲’ 시즌1을 다시 보는 순간 또 너무 하고 싶더라. 팀의 무게감을 보니 현장에 가고 싶었다”며 “초반부터 험난한 과정이었지만, 역시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고 밝혔다.

‘비밀의 숲’은 tvN 최초 시즌제 장르극이기도 하다. 그래서 3년 전 시즌1을 ‘복습’하는 시청자가 급증했다.

조승우는 작품 인기 비결에 대해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일단 첫 번째가 작가님의 글 구성이 범상치 않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꼴 보기 싫은 현실 속에서 두 주인공이 정상적 사고를 갖고 힘을 합쳐 선한 영향력을 끼치려 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각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있고, 사회와 인물들의 본질에 대한 질문도 남기는 작품이다. 그 모든 균형이 잘 이뤄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시즌1에서 함께했던 서동재 검사 역의 이준혁과, 한조그룹 회장이 된 이연재 역의 윤세아도 이번에 연이어 출연한다.

집필도 전 시즌에 이어 이수연 작가가 맡았으며, 연출은 ‘함부로 애틋하게’의 박현석 PD가 한다. 전작 ‘라이프’에서 흥행에 실패한 이 작가가 ‘비밀의 숲2’로 특유의 촘촘하게 연결된 사건 구성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새 시즌에서 새롭게 만나게 된 박 PD는 “시즌1이 어떤 작품인지 잘 알아 그 무게감이 얼마나 나를 짓눌렀는지 모른다”며 “시즌2도 베일에 덮인 사건을 해결해가며본질에 다가가며 사회 모습을 본다는 점에서는 시즌1을 잇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시즌2는 안개까지 껴서 더욱 앞을 분간하기 어렵다. 요즘 시대가 더 그렇듯 뭐가 옳은지 그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양파껍질을 까듯 황시목과 한여진이 사건을 파헤쳐나간다”고 차별점을 밝혔다.

주말극으로, 광복절인 15일 밤 9시 첫 방송.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