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주산지인 청도·경산·영천
전체 재배량의 30% 이상 피해
낙과 원인 병해충 발생도 늘어

한 달 넘게 이어진 장마에 경북 도내 복숭아 낙과 피해와 함께 잿빛무늬병, 탄저병 등 병해가 확산하고 있다.

10일 경북도농업기술원 청도복숭아연구소에 따르면 도내 복숭아 주산지인 청도, 경산, 영천 지역은 전체 재배 복숭아의 30% 이상이 낙과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만생종 복숭아가 많은 영천 지역에는 탄저병 발생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 복숭아 주산지역의 7월 강수량은 지난해보다 평균 250㎜ 증가한 423㎜에 이르고 있고 길어진 장마로 일조량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청도 지역의 올해 7월 하순 일조시간은 19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시간에 비해 27시간 이상 줄어들었다.

복숭아는 장마가 길면 일조량 부족으로 광합성량이 줄고 신초 생장이 왕성해져 과실과 양분경쟁을 하면서 낙과가 일어난다. 또 장마철 과습상태로 잔뿌리가 썩으면서 나무 전체에 에틸렌 발생량이 늘어나 낙과는 더욱 심해진다. 심식나방류, 잿빛무늬병, 탄저병 등의 병해충도 낙과의 원인이 된다.

이에 청도복숭아연구소는 10일 간격으로 지역별 병해충 예찰을 진행 중이다. 예찰 결과, 영천에서는 7월 하순 탄저병 감염 과실이 중순 대비 6% 정도 늘었고 떨어진 과실로 잿빛무늬병도 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피해 농가는 떨어진 과실을 제거해 병의 전염원을 줄이고 비가 그치면 잿빛무늬병, 탄저병 등록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또 배수로가 막히지 않게 정비하고 과원내의 풀베기를 늦춰 토양 수분의 증산을 촉진해야 한다.

김임수 경북농업기술원 청도복숭아연구소장은 “복숭아 농가에 피해가 늘지 않도록 대책을 꼼꼼히 챙기는 등 SNS 등으로도 방제정보를 지속해서 제공하고 있다”며 “농가에서도 낙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 과원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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