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장관 중대본 회의 주재
자율적 방역수칙 준수 당부와
폭우로 인한 확산 가능성 지적

정부가 수도권 일부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확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 추가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며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를 통해 “대다수의 교회가 자율적으로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고 있지만, 교회에서 과거와 같은 유형의 집단감염이 또다시 발생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 두 곳에서는 예배 후 단체식사를 하면서 마스크를 벗고 대화했고, 다른 한 곳은 지하 1층에 위치해 창문이나 환기시설이 없어 감염에 취약한 환경이었다”며 “종교행사 중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단체식사는 피하는 등 방역수칙을 자율적으로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예배 후 단체식사를 한 곳은 경기 고양시 소재 반석교회와 기쁨153교회로, 이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총 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영등포구 선교회 소모임에서도 예배 후 교인들이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1차장은 이날 기록적인 폭우로 코로나19 방역이 소홀해질 가능성도 우려하며 관계부처의 철저한 대처도 주문했다.

그는 “침수와 산사태로 전기와 물 공급이 끊긴 지역에서는 부패한 음식과 오염된 물로 인한 질병이 우려된다”며 “방역에 신경쓰기 어려운 틈을 타 코로나19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호우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피해발생에 신속히 대처해달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기상특보에 귀 기울여 주시고 외출자제 등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사회적인 위기가 찾아오면 국민의 정신건강도 나빠지기 쉽다”며 “재난 극복부터 마음 회복까지 정부가 함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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