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재난정신건강평가
코로나 확산 최고시점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 경험 크게 늘어
비일상적 경험·감염 두려움에 학생들 학업고민까지 보태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구지역 학생들이 겪는 스트레스 등 정서적 어려움이 코로나 이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교육청이 최근 학생과 교사 1만4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재난정신건강평가’ 결과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중·고등학생들은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발생 이후에 견디기 어려운 스트레스 경험과 우울, 불안 등 정서적, 심리적 어려움을 더 많이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 경험은 코로나19 확산 최고시점에는 16%에 달했고, 등교개학 후인 현재 12.7%, 코로나19 발생 이전 9% 순으로 응답했다.

또 건강하지 않다고 느끼는 비율은 코로나19 확산 최고시점에는 7.4%, 등교개학 후인 현재 5.1%, 코로나19 발생 이전 3.9% 순을 보였다.

스트레스 원인은 평상시 공부(77.9%)와 성적(62.6%) 등 학업스트레스가 많았으나 코로나19 최고 확산 시점에는 비일상적 경험(57.1%), 감염 두려움(45.8%)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꼽았다.

등교개학 후에는 공부(62.3%), 성적(51.9%) 스트레스와 비일상적 경험(32.2%) 스트레스를 함께 느끼고 있었다.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발생 이후 학업 스트레스가 증가했는데 여학생(50.5%)과 확진경험이 있는 학생(49.3%)이 남학생(39.0%)보다 학업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 비율은 코로나19 확진경험이 있는 학생(13.4%)과 코로나19 최고 시점(12.4%)에 많았고, 여학생(10.0%)이 남학생(6%)보다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겼었다고 응답했다.

청소년 대부분이 코로나19로 인해 우울, 불안감을 느꼈고, 코로나19 최고 발생시점에는 ‘두려움’을, 코로나19 이전과 현재는 ‘무력감’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지역 교사들은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 최고시점에서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경험(43.3%)했고, 코로나19 이전(15.8%) 보다는 현재(33.1%) 스트레스를 더 받았다고 답변했다.

스트레스 영역은 코로나19 이전에는 근무환경(57.6%, 건강(42.9%), 학생(35.6%) 순이었으나, 코로나19 최고 시점에는 비일상적 경험(64.4%), 감염 두려움(61.9%), 부정적 감정(43.9%) 등의 순을 보였다.

이번 평가를 주관한 원승희 대구학생자살예방센터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이전과 확연히 다른 환경에 놓이게 되면서 학생과 교사 모두 정서적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감염병 예방 및 치료 지원과 함께 학생과 교직원 재난심리지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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