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한경북부
김두한
경북부

울릉군과 경상북도는 포항-울릉 간 여객선 노선에 공모를 통해 지난해 (주)대저건설을 선정했다.

하지만 1년이 다 돼가도록 사업은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공모 여객선이 여객전용선이라 택배, 우편물 등을 실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울릉군비상대책위원회와 남진복 도의원에 따르면 공모선의 경우 많은 부분을 세금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원하는 여객선을 건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즉 여객선사 원하는 선박을 건조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울릉도 주민들이 원하는 여객선을 건조해야 한다는 것.

이에 공모를 취소하고 재공모의 법적 문제를 등을 고려해 아예 울릉군이 건조, 운영하는 공영제 방법으로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남 신안군은 최근 하이도와 도초도를 연결하는 항로에 신안군이 운영하는 공영제로 운항에 들어갔다. 신안군은 증도-자은도, 송도-병풍 간 3개 항로에 여객선 공영제로 운항하고 있다. 서·남해는 여객선 공영제 운항이 늘어나고 나머지도 대부분 수협이나 농협 등 공공기관이 운영하고 있다.

비대위의 말대로 대형여객선 유치 공모 조건이 맞는다면 울릉군이 운영하는 게 맞다. 여객선의 감가상각비까지 지원하고 선박건조비 이자까지 지원하면 여객선을 세금으로 건조해주는 것과 같다. 더군다나 10% 수익까지 보장해 준다면 당연히 울릉군이 운영해야 한다. 가장 큰 이유는 주민들이 원하는 여객선 건조는 물론 여객선에 지원하는 세금 일부를 울릉군이 회수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울릉도와 포항 터미널에 근무할 인력 역시 모두 울릉도 주민들을 채용할 수 있다. 여객선의 선장, 기관장, 선원도 울릉주민들로 채울 수 있다. 일자리 창출을 통해 주민의 윤택한 생활을 지원하고 주민복지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공모선 유치가 늦어질수록 울릉도 주민들이 고통과, 불편, 피해만 늘어난다. 이번이 절호의 기회다. 울릉군과 울릉군의회, 남진복 도의원이 머리를 맞대고 포항~울릉도 간 여객선 공영제를 검토해볼 때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병수 울릉군수 역시 대형여객선 유치를 공약한 만큼 이번 기회에 여객선 공영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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