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차세대 개발사업 일환
안전 기능 강화한 근해 어업용

해난사고 위험을 크게 개선한 근해통발 어업용 표준어선이 포항 영일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표준어선은 복원력을 강화해 파도에 쉽게 전복되지 않도록 하고 선실을 갑판 위쪽에 배치해 비상 시 선원들이 신속하게 탈출할 수 있게 하는 등 해상안전 기능을 크게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해양수산부는 차세대 안전·복지형 어선개발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근해통발 어업용 표준어선이 완성됐다고 30일 밝혔다. 이 표준어선은 31일 오전 포항 영일만에서 진수식을 갖고 어업현장에 투입된다.

표준어선은 길이 33.2m, 폭 7.1m로 기존 어선(길이 32.5m, 폭 6.3m)보다 길이는 줄이고 폭은 넓혀 배가 기울었을 때 원위치로 회복하는 복원성을 강화했다. 구형 선박보다 유류비도 7%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바람이나 파도 등에 저항이 적어 에너지 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표준어선은 기존에 지하에 있던 선원실을 1층으로 옮기고 출입로를 넓혀 화재 등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선원들이 쉽게 탈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선원실에는 모두 침대를 배치하고 화장실도 재래식에서 좌변기로 대체하는 등 선원의 생활공간을 대대적으로 개선한 점도 특징이다.

표준 어선의 크기는 77t 규모에 모두 11명이 탑승할 수 있다. 최대 속력은 12노트(약 22㎞/h)다.

이번 표준어선 제작은 해수부가 선박 안전을 높이기 위해 2017년부터 내년까지 총 242억원을 투입해 16년 이상 된 노후한 선박을 새 선박으로 대체하는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연안과 근해에서 조업하는 10개 업종 선박이 대상이다.

이번에 표준어선이 제작된 근해통발 어업은 통발을 이용해 문어, 대게, 장어 등을 어획한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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