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이 대

아슴푸레한 산줄기가 줄을 서 있는

저 산 너머에는 누가 살까

삼삼한 그리움

나와의 거리는 얼마쯤일까

누군가 손들고 나올 것 같다

거기 누구 없어요

내가 부르면 너도 대답 한다

거기 누구 없어요

동경은 먼 하늘가에 머물고

그곳으로 날아가고 싶다

가슴으로 다 담아 낼 수 없는

이 슬픔은 무엇일까

텅 빈 하늘가에서

자꾸만 먼 곳이 그립다

가고 싶다

시인이 그리워하는 산 너머 그곳은 어디이며, 거긴 누가 살고 있을까. 평생을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향해 날아가는 법을 가르쳐온 시인은 연륜을 더해 가면서 무어라 단정하기 어려운 어떤 그리움에 젖어 있음을 본다. 인생이란 운명적으로 무언가에 대한 끝없는 그리움과 갈망에 사로잡혀 살다가는 것은 아닐까. 시인은 이러한 인간 본연의 문제를 자신에게 끝없이 묻고 또 묻는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