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께 편찬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양읍지(英陽邑誌)’<사진>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일 영양군에 따르면 60쪽 분량의 필사본인 이 읍지는 이영재 영양산촌생활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지난 16일 영양읍 감천리 소재 낙안오씨 국헌종가(菊軒宗家) 소장 자료를 조사하던 중 발견했다. 1910년께 개인에 의해 편찬된 것으로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청기면 읍지인 ‘청기지(靑杞誌)’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지방사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책 표지에는 표제로 ‘단산지지(丹山地誌)’, 부제로 ‘영양(英陽)’이 기재돼 조선시대 영해도호부(寧海都護府)와 그 속현(屬縣)이던 영양현(英陽縣)의 읍지임을 알 수 있다.

편찬 내용은 표제와 달리 본부(本府)인 영해도호부 속현이자 영양현 속현이던 ‘청기면(靑杞面)’으로 시작된다.

이는 조선시대 ‘읍지 상송령(邑誌 上送令)’에 따라 편찬된 일반적인 군현의 읍지와 편찬 방법이 다르다.

읍지는 ‘청기면’으로부터 시작해 영양현 각면(各面)을 차례로 기록한 뒤 영해도호부 순서에서 제목을 ‘본부지지초(本府地誌抄)’라고 적어 영해도호부 이후에는 기존 읍지를 보고 베낀 것임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이 읍지는 당초 청기면 읍지를 편찬하는 것에서 시작해 영양현까지 편찬 범위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본부인 영해도호부 내용까지 필사해 추가하면서 결국 ‘단산지지’라는 표제를 달게 된 것으로 보인다. /장유수기자

    장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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